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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부활 청신호’ 류현진 “2013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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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류현진, 세차례 시범등판서 9이닝 1실점으로 ‘호투’

선발진 진입 열쇠는 ‘구속’…다저스 감독 “낙관적”


절묘한 변화구 제구와 능란한 완급 조절로 타자의 혼을 빼놓던 ‘괴물 투수’ 류현진(30·LA다저스)이 4년 만에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어게인 2013’을 가슴에 새기며 출국한 지난 1월25일 이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3경기)에서 연이은 호투로 자신을 둘러싼 세간의 우려를 떨쳐내며 선발진 진입을 눈앞에 뒀다. “2013년을 기억한다. 당시 심한 경쟁을 뚫고 선발에 합류했다. 이번에도 이겨낼 수 있다”는 류현진의 자신감엔 그만한 근거가 있었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로 나와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등판까지 5일 간격으로 시범경기 3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단 1점만을 허용했다. 등판할 때마다 1이닝씩 투구도 늘려가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케이비오(KBO)리그 출신 에릭 테임즈와는 두 차례 맞대결을 해 삼진과 땅볼로 범타 처리했다. 이날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첫 안타에 타점까지 기록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구속이 얼마였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타자들이 제대로 내 공을 맞혀내지 못했다”며 “난 구속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2013년의 구속이 나온다면 좀더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두번의 등판 이후 류현진은 다소 조심스러웠던 반응을 내놨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당면한 과제는 5선발 진입이지만, 류현진은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팀의 3선발로 맹활약했던 메이저리그 첫해(2013년)를 떠올리고 있었다. 류현진의 이날 최고 구속은 92마일(148㎞)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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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부활’에 데이브 로버츠 엘에이(LA) 다저스 감독과 현지 언론 모두 반색하는 모습이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많은 것을 보여줘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류현진이 선발진에 들어온다면 우리는 더 나은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엘에이 타임스>의 한 기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류현진이 2013년에 근접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다음 등판(28일 예정) 때 5이닝을 소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범경기 일정을 마치고 류현진이 부상자명단(DL) 신분으로 선수단과 엘에이로 돌아갈지 스프링캠프를 더 소화한 뒤 복귀할지는 미정이다.

다저스는 현재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1~3선발은 확정적이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일본인 우완 마에다 겐타, 베테랑 좌완 리치 힐이 그들이다. 4~5선발엔 우완 브랜던 매카시와 좌완 앨릭스 우드가 유력하다. 류현진에게 남은 과제는 구속이다. 시범경기에서 구속(3경기 평균 140㎞)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선발진 진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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