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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WBC] ‘역투’ 스가노, 日 마운드 저력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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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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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피닉스(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투수들은 모두 빠졌지만 일본 마운드의 기초 체력은 역시 강했다. 스가노 도모유키(28·요미우리)는 이를 증명해냈다.

스가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 선발로 나서 강렬한 투구를 선보였다. 6이닝 동안 7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MLB 올스타급으로 구성된 미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비록 팀은 실책이 빌미가 된 아쉬운 패배(1-2)를 당하기는 했으나 스가노를 비롯한 투수들의 역투는 인상적이었다.

일본은 다르빗슈 유(텍사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등 그들이 자랑하는 메이저리거 소속 투수들이 이번 대회 참가를 전원 고사했다. 여기에 부동의 리그 에이스였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까지 발목 부상으로 빠져 마운드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누가 에이스 몫을 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스가노가 매번 중책을 맡았다. 당초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오타니와 스가노를 대표팀의 원투펀치로 생각했는데 오타니가 빠지면서 스가노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 비록 2라운드 쿠바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이날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역투를 거듭하며 경기 양상을 팽팽하게 끌고 갔다.

최고 구속 150㎞대 초반에 이르는 빠른 공, 그리고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미국 타선과 정면승부를 벌인 스가노는 1·2회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3회 선두 포지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후속타를 묶었다. 4회 1사 후 기쿠치의 실책이 발단이 돼 결국 매커친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으나 5회에는 삼자범퇴, 6회에도 무사 1루의 위기를 잘 넘기며 이날 임무를 완수했다.

일본은 꾸준히 좋은 투수들이 나오고 있고, 그만큼 MLB 스카우트들의 눈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 MLB에 간 다나카와 마에다 모두 성공 가도를 밟고 있고, 그 다음 주자로 보이는 오타니는 ‘3억 달러’설이 나올 정도로 큰 관심을 모은다.

여기에 이미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최정상급 투수로 손꼽히는 스가노 또한 MLB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앞으로 거취가 주목될 전망이다. 한편으로 주축 선수들의 줄이탈로 마운드 운영에 애를 먹은 일본은 자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만도 충분히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여기에 세대교체 흐름 속에 연령도 많이 내려가 미래를 기약할 수도 있다는 점은 더 무섭다. /skullboy@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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