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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여자골프 별들 한자리에.. ‘캘리포니아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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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기아 클래식 24일 개막
리디아 고.박인비.박성현.유소연 정상급 상위랭커 대부분 출사표
첫 메이저 ‘ANA’ 앞두고 샷점검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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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투어 기아 클래식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될 리디아 고, 박인비, 넬리 코르다(왼쪽부터).
'전초전 찍고 시즌 첫 메이저 퀸 등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개막을 2주 앞두고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집결했다. 2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기아 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이 대회는 오는 31일 개막하는 ANA 인스퍼레이션의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누가 그 다음주에 '호수의 여인' 칭호를 얻을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다.

기아 클래식 개최지 아비아라 골프장과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은 자동차로 불과 2시간 거리다. 따라서 기아 클래식을 마치고 나면 출전 선수들은 자동차로 미션힐스 골프장에 입성한다. 그런 이유로 기아 클래식에는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샷 감각 조율과 현지 적응을 위해서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20.PXG)의 작년 시나리오가 선수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기아 클래식 우승에 이어 ANA 인스퍼레이션마저 제패했다. 리디아 고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하지만 박인비(29.KB금융그룹)와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 등 '고국 언니'들의 예봉을 꺾어야 한다. 박인비는 작년 대회서 리디아 고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했던 박성현은 4라운드에서 리디아 고와 챔피언조에서 맞붙었으나 8타차 공동 4위로 완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박인비는 작년과 달리 이미 정상 컨디션을 완전히 되찾았다. 지난 6일 막을 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한데 이어 직전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도 공동 5위에 입상하면서 정상의 샷감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슈퍼 루키' 박성현은 지난 대회서 공동 13위로 예열을 마쳤다. 게다가 지난해와 달리 제법 미국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는 것도 강점이다.

파운더스컵 공동 준우승으로 스윙 교정의 효과를 확인한 전인지(23)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올 시즌 이미 위너스 서클에 가입한 장하나(25.비씨카드)와 양희영(28.PNS창호)의 2승 달성 여부도 관심사다. 거기에 지난주 공동 5위 등 올 시즌 세 차례나 '톱 10'에 입상할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유소연(27.메디힐)도 우승에 도전한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슬로 스타터'인 김세영(24.미래에셋)이 분위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기아 클래식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한국 선수 '무승 징크스'가 깨질 것인가다. 올해 8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한국 기업이 주최하면서도 유독 한국 선수들에게 우승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2010년 초대 챔피언 서희경 이후 6년간 우승자로 이름을 남긴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올해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리디아 고 외에도 우승없이 시즌 상금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샷감이 뜨거운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그리고 올 들어 뚜렷한 상승세인 미국 선수들의 저항이 드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엄마 골퍼' 안시현(32.골든블루)과 아마추어 여자 골프 최강자 성은정(18)도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2004년 LPGA투어 신인왕 안시현은 6년 만에 LPGA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일찌감치 격전지에 입성해 샷을 가다듬고 있는 안시현은 "신인이 된 기분"이라고 소감을 알렸다. 오는 연말 프로 전향을 앞둔 성은정은 우승보다는 '경험'에 방점을 찍고 있으나 의외의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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