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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못속인 4할대 '바람의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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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아들' 넥센 이정후, 시범경기서 16타수 7안타 활약]

타격, 빠른발, 야구감각 그대로… 이종범 "내 현역 때보다 더 차분"

아직 송구 불안 등 경험은 부족

'바람의 손자' 이정후(19·넥센)의 바람이 개막 전부터 심상치 않다. 1990년대 한국 프로야구 최고 스타인 이종범(47)의 아들인 그는 아버지 별명 '바람의 아들'을 본떠 '바람의 손자'로 불린다. 정확한 타격, 빠른 발, 타고난 야구 센스는 아버지를 빼다 박았다는 평가다. 올 시즌 넥센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시범 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관심을 받는다.

KBO리그 데뷔를 앞둔 이정후는 지금까지 6차례 시범 경기에서 16타수 7안타(0.438)를 기록 중이다. 지난 19일 열린 두산전에서는 역전 결승타를 터뜨리며 팀에 시범 경기 첫 승을 선사했다.

이정후는 서석초 시절부터 리틀야구 도루왕을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휘문고 2학년 때는 11경기에서 타율 0.521(48타수25안타), 12타점 7도루를 기록하며 고교생 최고의 야수로 꼽혔다. 그는 제 실력으로 프로 1차 지명을 받았지만 여전히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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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자세도 닮았네 - ‘바람의 손자’ 이정후(넥센)가 시범 경기에서 일으킨 바람은 정규시즌에서 태풍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정후가 시범 경기에서 타격 후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는 모습. 오른쪽 위 작은 사진은 아버지 이종범의 현역 시절 타격 자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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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이라는 존재는 든든한 지원군이면서 넘어야 하는 큰 산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힘들더라도 최종적으로 아버지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이정후가 출전한 한화―넥센전 중계를 맡은 이종범 해설위원(MBC스포츠플러스)은 "내 현역 시절보다 더 차분한 것 같다"며 아들 자랑을 했다. 아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이 해설위원은 "타격·수비·주루 모두 아직 부족하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아들에게 특별한 기술 지도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정후도 "아버지는 그저 선배 말을 잘 들으라는 말씀만 하신다"며 "시범 경기 일주일 해보니 체력이 달려, 아버지께 체력 관리 방법을 먼저 여쭤봐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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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00도루·1000득점·2500루타를 달성한 이종범(왼쪽)에게 이정후가 꽃다발을 건네는 장면. /김경민 기자

다른 팀 사령탑들은 이정후의 재능에 부러운 시선을 보낸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정후 같은 신인이 들어오면 팀에 활력이 생긴다. 우리 팀에 있으면 당장 자리를 잡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방망이에 소질이 있다"고 했다.

휘문고 시절 아버지와 같은 유격수였던 그는 프로 시범 경기에선 주로 외야수로 나선다. 내야에서는 아직 송구 불안 등의 문제점이 보이기 때문이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아직 경험할 것이 많다.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정후의 타격 감각은 타고났다. 수비만 보완하면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급 신인은 넥센에만 있는 건 아니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한 최지광(19)은 두 차례 시범 경기에서 2와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나타낸 최지광은 지난 16일 LG전에서 첫 등판에 1이닝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제2의 이용규'로 주목받는 홍현빈(20·KT)도 정확한 송구와 빠른 발로 주전 외야수를 노리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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