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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챔피언결정전 MVP 박혜진 “4쿼터 위기 때 훈련하던 거 생각하며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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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점·11어시스트·8리바운드…기자단 투표 총 64표 중 39표

경향신문

우리은행 박혜진이 20일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하며 밝게 웃고 있다. 용인 | 이석우 기자


“위기가 왔을 때 우리가 훈련하던 것을 생각하면서 참았어요.”

혈투 끝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27)은 경기 막판 힘든 순간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우리은행 특유의 강훈련을 꼽았다.

박혜진은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 3차전에서 19점·11어시스트·8리바운드의 전천후 활약으로 팀이 연장전 끝에 83-72로 승리, 통합 5연패를 달성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박혜진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 총 64표 중 39표를 차지해 임영희(14표)와 존쿠엘 존스(11표)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챔피언결정전 MVP가 됐다. 정규 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독식한 박혜진은 명실상부한 현 여자프로농구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박혜진은 경기 후 “우리가 2차전까지 내리 이기기는 했지만, 오늘은 삼성생명도 마지막이라 강하게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역시 오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나왔다”며 “연장까지 가서 이렇게 힘들게 이기니 기쁨이 2배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우리은행은 앞선 1, 2차전과는 달리 경기 내내 삼성생명과 혈투를 펼쳤다. 4쿼터 한때 삼성생명이 7점차로 달아나면서 승부가 4차전까지 가는 듯했다. 하지만 끝내 우리은행은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뒤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박혜진은 “사실 4쿼터에 역전을 당했을 때 팀이 흔들렸다. 나도 너무 힘들었다”며 “그 순간 우리가 해왔던 훈련들이 생각났다. 그렇게 많은 훈련을 했는데 이런 고비 하나 못 넘기나 싶어 이를 악물었다. 간절함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MVP를 수상하기는 했지만, 팀의 맏언니 임영희만 생각하면 미안함이 앞선다고 했다.

박혜진은 “솔직히 정규 시즌 MVP를 받았을 때도 (임)영희 언니한테 미안했는데, 언니가 먼저 축하해줘서 고마웠다”면서 “이번에는 꼭 영희 언니가 받았으면 했는데 또 내가 받게 됐다. 원래 상을 받으면 팀 선수 전체에 선물을 돌리는데, 영희 언니한테는 좀 더 신경써서 선물을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용인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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