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프로배구] 동료들에게 인정받은 대니, 현대캐피탈 '복덩이'로 거듭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특유의 성실함에 관계자들 "최고" 이구동성

뉴스1

현대캐피탈 대니(오른쪽)가 19일 천안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상대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대니가 정말 열심히 해요."

물음표 투성이었던 다니엘 갈리치(크로아티아·등록명 대니)가 현대캐피탈의 '복덩이'로 거듭났다. 대니는 19일 천안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에 선발 출전,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14득점(공격성공률 63.15%)을 올렸다.

대니와 박주형(11점), 문성민(12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화력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은 1차전을 3-0(25-20 25-17 25-18)으로 잡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톤(캐나다)의 대체 선수로 5라운드에 합류했던 대니는 1년 넘게 실전 출전 기록이 없어 경기력에 의문이 따랐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배구에 대한 배고픔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니는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하면서 몸을 끌어 올렸다. 대니는 연습을 앞두고 항상 가장 먼저 나와 몸을 풀었다. 휴식 시간에도 혼자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하면서 컨디션 조절에도 힘썼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그 동안 많은 외국인선수들을 봤지만 훈련장에 가장 먼저 나와 준비했던 선수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 "팀 동료들도 그러한 대니를 보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한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의욕만 앞서 몇 차례 스파이크를 하고나면 지친 기색이 보였던 대니는 한 달이 넘는 적응기간을 통해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중요한 순간 1~2개의 오픈과 서브만 터졌으면 좋겠다"고 했던 최태웅 감독은 대니의 1차전 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대니의 활약은 현대캐피탈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 주포 문성민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줬고, 동시에 세터 노재욱의 토스 고민까지 지워줬다. 반대로 상대에겐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대니의 활약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대니는 현대캐피탈의 홈구장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홈 관중으로부터 계속 "보르브아(크로아티아어로 힘내라)"라는 함성을 듣고 있다. 그는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은 뒤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더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