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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함덕주 테스트 합격' 두산, 판타스틱4 마지막 퍼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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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좌완 함덕주가 지난 2월 27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2군과의 경기에서 호투하고 있다. 제공|두산 베어스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선발진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교육리그부터 진행된 6개월의 5선발 경쟁에서 좌완 함덕주(22)가 승리하면서 ‘판타스틱5’의 일원이 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시범경기를 앞두고 “함덕주가 캠프부터 계속 괜찮았다. 어제도 잘 던졌다. 올 시즌 시작은 함덕주로 간다”며 선발투수 다섯 자리를 사실상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의 ‘판타스틱4’에 함덕주를 더해 2017시즌 선발진을 완성했다.

함덕주는 지난 18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넥센전에서 4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했다. 최고 구속 145㎞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으며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무엇보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제구 불안 없이 가볍게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도 38대 22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김 감독은 “함덕주가 지난해 교육리그에서 가볍게 던지면서도 구위가 좋은 일본 투수들을 보고 많은 것을 깨달은 것 같다. 이제는 어떻게 공을 던져야 하는지 알고 던지는 느낌이 든다. 어제도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할 때 잘 던졌고 변화구도 좋았다. 권명철 코치의 지도에 잘 따라오고 있다”고 웃었다.

함덕주는 안규영, 김명신, 박치국 등과 5선발 경쟁을 벌였다. 프로 입단 후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했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으려 한다. 김 감독은 “함덕주는 선발을 맡아줘야 하는 투수다. 그리고 젊은 투수가 선발로 자리를 잡아줘야 다른 젊은 투수들도 치고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토종 선발 투수 3명을 장원준, 유희관, 함덕주 등 모두 좌완으로 꾸린 것에 대해 “참 재미있다. 예전에는 우리 팀에 좌완투수가 정말 나오지 않았는데 어느덧 이렇게 됐다. 선발진 조화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함덕주가 선발투수로 순항할 경우 두산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우완보다 좌완이 많은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좌투수가 많지만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약점보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장원준은 횡으로 크게 휘어가는 슬라이더가 주무기고 유희관은 타이밍을 빼앗는 싱커가 특기다. 함덕주는 장원준과 유희관보다 빠른 공이 뛰어나다. 파워피처인 니퍼트, 보우덴 사이에 좌투수들을 넣어 선발진의 다양함을 극대화시킨다는 것이 김 감독의 노림수다.

함덕주가 부진했을 때에 대한 대안도 마련했다. 김 감독은 “시즌은 길다. 함덕주가 흔들리면 김명신과 자리를 바꾸려 한다. 김명신이 당장은 롱릴리프로 대기하지만 상황에 따라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박치국도 전반기에는 2군에서 다듬을 생각이지만 후반기에는 1군에 합류시킬 것이다. 여러 가지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며 144경기의 장기레이스에 최적화된 마운드 운용을 머릿속에 넣어뒀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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