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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kt 주권, 중국 대표로 WBC 데뷔전 3이닝 2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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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선발투수 주권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 kt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중국 대표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 주권(22·kt)이 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주권은 9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에 중국 선발투수로 일본 도쿄돔 마운드에 섰다. 1차전에서 쿠바에 0-6으로 완패한 중국은 KBO리그에서 6승(8패)을 따낸 주권을 필승카드로 꺼내 들었다. 호주를 격파하고 WBC 첫 승을 노렸지만 3회초 전직 메이저리거인 루크 휴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주권은 1995년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난 중국 동포로 2007년 한국에 귀화했다. 2015년 kt 우선지명으로 KBO리그에 입단한 뒤 지난해 28경기에서 6승 8패 방어율 5.10으로 주목 받았다. 5월 27일 넥센전에서 9이닝 4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kt 창단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중국에서 고생하는 조선족 동포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구위가 좋고 경기 운용능력이 뛰어난 주권은 시즌 중반 이후부터 중국 존 맥라렌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처음에는 재중동포에 대한 인격적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어 중국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다. 하지만 맥라렌 감독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kt 스프링캠프를 직접 방문해 김진욱 감독과 임종택 단장에게 협조를 구했다. kt 관계자는 “부담스러운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지만 큰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팀이나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주권도 강한 타자를 상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고민 끝에 출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단 한 경기만 등판한다는 조건으로 중국 유니폼을 입고 이날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출발은 좋았다. 1회초 첫 타자 트렌트 디안토니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제임스 브래드퍼드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루크 휴즈와 미첼 데닝을 중견수 플라이와 2루수 땅볼로 각각 돌려보내며 무실점으로 마쳤다. 2회에도 2사 후 데이비드 캔딜라스에게 우전안타, 앤런 드 산 미겔에게 좌익수쪽 2루타를 맞고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브래드 하먼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3회초 1사 후 브레드 퍼드와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준 뒤 휴즈에게 좌중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휴즈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메이저리그 백업 멤버로 뛰었다. 통산 106경기에서 8홈런을 기록했다. 홈런을 내준 뒤에도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3회까지 63개를 던져 1라운드 한 경기 최다투구수(65개)에 근접해 더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비록 홈런 한 방을 내줬지만 국제대회를 경험 한 것만으로도 값진 소득을 얻었다. 주권의 올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중국은 호주에 0-11 8회 콜드패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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