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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WBC]김인식 감독 "젊은 전임 감독·젊은 선수로 대표팀 구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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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생각에 잠긴 김인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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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 빠진 김인식 감독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김인식(70) 대표팀 감독이 앞으로 한국 야구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감독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 A조 대만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젊은 지도자가 전임 감독을 맡아야 한다. 젊은 지도자가 전임 감독을 맡아 국제대회를 몇 차례 거쳐야한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는 2013년 제3회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2연속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안방 참사'를 겪은 이후로 한국 야구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전임 감독제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물론 성적이 좋지 않는 등 실패가 있을 것이다.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젊은 지도자를 전임 감독으로 선임해 계속 맡겨야 한국 야구가 발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도자 뿐 아니라 선수들도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선배들에게 태극마크를 물려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나이 먹은 선수들이 오랫동안 대표 선수로 뛰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 이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야 한다. 이번 대회가 바뀌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표팀 가운데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로 투수 원종현(NC 다이노스), 장시환(kt 위즈)과 야수 김하성(넥센 히어로즈)을 꼽았다.

김 감독은 "원종현이 이번 대회에 등판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라도 몸쪽에 시속 145㎞짜리 공을 던지면 승부해 볼 만 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장시환과 원종현이 이번 대표팀 안에서 빠른 볼을 던지는 편이다. 그런 패턴으로 가면 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대은(경찰청)의 이름도 거론하면서 "이대은도 직구 구속이 금방 시속 150㎞까지 올라갈 수 있는 투수"라고 덧붙였다.

야수 중에서는 김하성을 꼽은 김 감독은 "경기를 뛰면서 느낀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2006~2007년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와이번스), 양현종, 윤석민(이상 KIA 타이거즈) 등 걸출한 투수가 나온 이후 위협적인 투수가 등장하지 않은 것도 한국 야구의 문제로 삼았다.

그는 "물론 좋은 투수가 나오기는 했지만 최근 10여년 간 김광현, 류현진처럼 타자가 무섭게 느끼는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야구는 투수가 강해야 제대로 되는 것"이라며 "고등학교, 대학에서 좋은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가능성을 가진 투수들도 타자가 무섭게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과 2009년 WBC, 2015년 프리미어12 사령탑을 역임했던 김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태극마크에 점점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그런 경향이 있다. 15년 전부터 쭉 비교해 보면 점점 가면서 대표팀 소집이 힘들어진다. 하지만 선수들도 몸이 재산이고 다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무턱대고 강요할 수 없다"며 "양쪽이 조금씩 양보해야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합류를 바랐던 메이저리거가 소속팀의 만류로 대회에 나설 수 없는 분위기도 개선돼야 한다고 김 감독은 주장했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당초 대표팀 최종 28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벅 쇼월터 감독과 볼티모어 구단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결국 출전을 고사했다.

WBC 참가를 강력하게 희망했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소속팀의 만류 탓에 메이저리그(MLB) 부상방지위원회와 선수 노조가 불가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김 감독은 "김현수도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어했지만 구단에서 못 나가게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런 문제를 WBC 조직위원회에서 어떻게 풀어주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초 1라운드 통과를 목표로 삼았던 김 감독은 "무조건 1라운드를 통과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첫 경기를 진 것이 컸다. 이스라엘전을 이겼다면 끝까지 승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다른 팀이 우리를 상대할 때 유독 좋은 투수를 투입했다. 그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경기 승패는 감독이 책임질 부분"이라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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