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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WBC] "아픔이 있어도 해내야"…김인식호, 마지막까지 최선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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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국과 네덜란드의 경기에서 네덜란드 2회말 2사 3루상황 시몬스 1타점 적시타 때 한국 김인식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17.3.7/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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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아픔이 있어도 해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김인식(70) 감독이 마지막 대만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답했다. 여러가지 의미가 포함된 말이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와 A조 2차전에서 0-5로 완패를 당했다. 2연패로 1라운드 탈락이 확정적.

8일 오전 예정된 훈련을 위해 고척돔을 다시 찾은 김 감독은 9일 대만전 라인업을 두고 "오늘이 지나봐야 안다.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어떤지 봐야 한다"며 "아픔이 있어도 해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아픔이라는 것은 먼저 2연패를 당한 상실감과 허탈함, 결국 정신적인 아픔이다.

한국은 탈락이 거의 확정되면서 팬들로부터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2경기 7타수 무안타(1볼넷)로 침묵한 김태균은 이날 새벽 감기몸살 증세로 병원을 찾아 이날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며 "선수들은 잘못이 없다.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탓했다. 선수들의 아픔을 끌어안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아픔의 의미는 신체적이다. 현재 대표팀에는 몸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이 다수 있다. 양의지와 박석민, 이용규는 팔꿈치가 아프다. 박석민은 허리에도 통증이 발생했다. 김재호는 이스라엘전 몸에 맞는 공으로 타박상을 입었다.

주전 포수, 유격수인 양의지와 김재호는 네덜란드전에 결장했고, 이는 한국의 패배로 이어졌다. 성인 대표팀 경험이 없는 김태군과 김하성이 대신 출전했지만 확실히 무게감이 달랐다.

"아픔이 있어도 해내야 하는게 아니냐"는 김 감독의 말은 선수들이 다소 부상을 견뎌내며 대만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그 말에는 탈락이 확정되더라도 대만전마저 패할 수는 없다는 각오도 담겨 있다.

대만전에 승리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도 있다. 대만에 패해 3패로 최하위를 기록하면 4년 후 열리는 다음 대회에서 지역 예선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아직 다음 대회 요강이 나오지 않아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대회까지 각 조 최하위는 지역예선을 거쳤다.

투수들도 총출동한다. 김 감독은 "내일은 다 쏟아부어야지"라며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다. 선수들도 묵묵히 그라운드에 나서 해야할 훈련을 소화하며 다음날 있을 대만전을 대비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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