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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WBC] 김인식 감독이 바라본 '한국 야구'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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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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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김인식 감독이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이야기했다.

한국은 6일부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고 있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에서 2연패에 빠지며 사실상 2라운드 진출이 어려워졌다. 6일 이스라엘전 연장 10회 1-2, 7일 네덜란드전 0-5로 졌다.

남은 경기를 위해 한국 선수단은 8일 예정된 훈련을 진행했다. 9일 대만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15년째 국가 대표 팀 감독을 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해마다 국제 대회가 열릴 텐데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성적은 그런대로 나왔지만, 세계 야구와 기술 차이는 엄청나게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타자보다 투수들을 향한 걱정이 컸다. 김 감독은 "한국 투수들 구속이 6~7km 정도 떨어졌다. 네덜란드전을 생각하면 상대 투수들 공은 똑바로 오지 않고 얕게 잘 들어왔다. 똑바로 오는 공은 한국과 대만 투수들만 던지고 있다"고 했다.

수비하는 자세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 병살타 3개를 안긴 네덜란드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와 2루수 조너선 스쿠프의 수비를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김평호 코치 말을 빌리면, 시몬스와 스쿠프가 송구할 때 공이 하나도 휘지 않고 그대로 온다고 하더라. 부러우면서 우리도 배워야 할 점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0-3으로 뒤진 5회 선두 타자 박석민이 좌월 2루타로 출루한 상황도 덧붙였다. KBO 리그였다면 여유 있게 들어갈 타구였지만, 박석민은 2루에서 태그 아웃될 뻔했다. 김 감독은 "KBO 리그면 박석민도 천천히 뛰고, 외야수는 던지지도 않았을 거다. 네덜란드 선수들은 어깨가 강하니까 바로 던지더라. 그런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세계 야구와 발맞춰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심판 스트라이크존이 위아래로는 길고 좌우 폭은 좁더라. 우리가 따라가야 한다. 심판 잘못은 아니고, 세계 추세가 그렇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타자들은 높은 공을 볼로 생각하다 스트라이크 콜이 나오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제대로 타격을 펼치지도 못한 한국 타선은 1라운드 19이닝 1득점에 그쳤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봤다. 김 감독은 "오전에 선수단과 미팅을 했다. 대만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대표 팀 새내기부터 최선참까지 한국 야구를 위해 뛰길 바랐다. 김 감독은 "처음 태극 마크를 단 선수들은 4년 뒤에 다시 열릴 때 지금 보고 느낀 게 도움이 될 거다. 그 선수들이 주축이 되지 않겠나. 다음 대표 팀에 좋은 선물을 남기기 위해서 선참 선수들은 구단으로 돌아가 이번 경험을 전파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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