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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바 원톱’ 울산, 최적의 공격조합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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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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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서정환 기자] 코바를 원톱으로 내세운 김도훈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

울산 현대는 28일 오후 7시 30반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E조 2차전에서 브리즈번 로어(호주)를 6-0으로 크게 이겼다. 울산(승점 3점)은 지난 주 가시마전 0-2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울산은 늘 중심을 잡아주는 대형 센터포워드가 존재했다. 득점왕을 차지했던 김신욱이 그 역할을 해줬다. 김신욱 이적 후에는 멘디가 있었다. 울산이 선 굵은 철퇴축구를 구사할 수 있었던 것도 대형공격수의 역할이 컸다.

올 시즌 울산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김도훈 감독은 지난 7일 키치와의 ACL 플레이오프서 이종호 원톱을 썼다. 결과는 실패였다. 울산은 키치에게 역전골을 얻어맞아 탈락할 뻔했다. 이종호는 활동량은 좋았으나 골 기회는 잡지 못했다. 김도훈 감독에게 ‘전술이 없다’는 혹평이 뒤따랐다.

울산은 석현준 등 대형공격수 영입을 타진했으나 실패했다. 차선책은 있었다. 188cm의 코바를 원톱에 올리고 새로 영입한 오르샤를 왼쪽 날개로, 페트라토스를 중앙에 배치했다. 발 빠른 김인성이 오른쪽을 맡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코바가 제공권을 장악하며 울산이 주도권을 쥐었다. 리바운드 공을 따낸 울산은 좌우서 침투한 오르샤, 김인성이 각각 두 골씩 뽑았다. 코바도 한 골을 보탰다. 교체로 들어간 이종호까지 골 행진에 가세했다. 무려 6골이 터졌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일본원정을 갔다 와서 상대를 힘들게 할 수 있는 조합을 짰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페트라토스는 윙까지 볼 수 있는 선수다. 적응하고 있다. 여러 선수들이 골을 넣어 가슴 뿌듯하다. 경쟁의식이 생길 것”이라고 기뻐했다.

코바는 주장완장까지 차며 울산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코바도 오늘 골 못했으면 2군에 내려간다고 약속했었다. 계속 1군에서 뛰어야겠다. 하하. 코바가 실력에서 비중이 있다. 우리 팀에서 선수들과 관계도 좋다”며 신뢰를 보였다.

이날 울산은 이종호를 교체로 투입했다. 골맛을 보지 못해 의기소침했던 이종호를 배려한 것. 후반전 울산 이적 후 첫 골을 넣은 이종호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종호는 “울산에서 보여줬다. 감독님의 지시를 따르다보니 좋은 경기를 했다”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앞으로 울산은 공격진에서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조합이 가능해졌다. 김도훈 감독이 보여준다던 ‘호랑이 축구’가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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