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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불안한 ‘허리, 대표팀 아킬레스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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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인환 인턴기자]기분 좋은 평가전 3연승. 그러나 흔들리는 허리가 마음에 걸린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8-3 승리를 거뒀다. 이전 쿠바와 가진 두 차례 평가전에 이어 기분 좋은 3연승.

대표팀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불안한 요소로 지적된 타선이 불붙기 시작했다. 쿠바와 1차전에서 6점, 2차전에서 7점, 호주와 평가전에서 8점을 냈다. 호주와 평가전에서 클린업의 부진이 마음에 걸리지만 테이블 세터 이용규-서건창이 상대 투수를 기진맥진하게 만들었으며 손아섭을 비롯한 하위 타선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한방을 쳐지고 있다. 평가전에서 타선에 대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대표팀이지만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바로 ‘허리’ 불펜 투수들의 부진이다.

이번 평가전 불펜 투수 중 임창민, 심창민, 이현승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잠수함 투수 심창민은 오키나와에서 일본팀과 연습경기부터 인상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다. 심창민 대표팀에서 3이닝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구위를 뽐내고 있다. 사이드암이라는 특수성까지 고려한다면 본선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이 기대된다.

이현승도 대표팀에서 3이닝 무실점. 김인식 감독이 칭찬할 정도로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며 노련하게 요리하고 있다. 임정우를 대신하여 대표팀에 합류한 임창민도 대표팀의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제대로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쿠바와 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쿠바와 2번째 평가전과 호주와 평가전에서 불펜 투수들이 팬들의 애를 태웠다. 쿠바와 2번째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경기 중후반 지속적으로 실점을 허용하며 턱밑까지 쫓겼다. 박희수도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원종현도 연투의 여파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에서 밀린 이대은도 불펜에서 흔들리며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대은은 평가전 두 차례 등판에서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냈지만 홈런 1개 포함 5피안타에 3실점으로 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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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허리의 부진 중 가장 불안한 점은 김인식 감독이 정한 불펜 ‘롱릴리프’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WBC에서는 대회 특성상 롱릴리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WBC의 투구 수 제한 규정 때문이다. 불펜에서 선발 뒤에서 나와 긴 이닝을 소화해줄 불펜 투수가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

김인식 감독이 선택한 ‘롱릴리프’ 중 한 명 장시환은 아직도 제구가 불안하다. 장시환은 대표팀에서 5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롤러코스터 피칭을 보이고 있다. 140km 후반대로 직구 구속이 나올 정도로 구위는 괜찮지만 제구가 불안하다.

김인식 감독은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장시환의 상태를 염려하고 있다. 김 감독도 장시환에 대해 “불펜피칭 할 때면 공이 굉장히 좋다. 그런데 실전만 되면 달라진다. 각 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던 선수들과는 그 점이 다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롱릴리프’ 차우찬 역시 부상 이후 첫 실전 복귀인 호주와 평가전에서 투구 감각이 회복되지 않았는지 불안한 제구를 보였다.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호주 감독이 타자들이 외야로 연속적으로 타구를 보내서 만족한다고 언급했을 정도. 호주와 평가전에서 차우찬은 3이닝 동안 대부분의 타구가 외야로 날아가며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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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돌부처’ 오승환이 합류한 이상 대표팀 뒷문의 걱정은 줄어들었다. 실제로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을 마무리에 놓고 투수 운용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무리 걱정이 사라졌으니 남은 건 마무리까지 가는 길이다. 본선에서 대표팀의 ‘허리’가 계속 흔들리면 오승환이란 최고의 카드를 쓰지도 못한 채 무너지는 수가 있다. 대표팀 ‘허리’ 불펜투수들의 반등이 필요하다. /mcadoo@osen.co.kr

[사진] 김인식 감독-이대은-차우찬(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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