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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인성 2골·오르샤 2골…“호랑이 발톱 세운”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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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즈번 6 대 0 대파…16강 발판 마련

호랑이 발톱에 사자가 쓰러졌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는 2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란히 두 골씩을 터뜨린 오르샤(크로아티아)와 김인성의 맹활약에 힘입어 브리즈번 로어(호주)를 6-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울산은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해 16강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풀리지 않던 공격이 살아나면서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2012년을 재현하겠다는 올해 야망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축구팬들은 이날 경기를 호랑이와 사자의 대결로 불렀다. 울산이 호랑이를 가슴에 새겼다면 브리즈번은 사자가 상징인 까닭이다. 브리즈번은 호주 대표인 토미 오어와 브랫 홀먼, 매트 매카이 등 수준급 선수들이 즐비해 최근 ACL 플레이오프에서 카를로스 테베스가 속한 상하이 선화(중국)를 2-0으로 무너뜨린 강호다.

김도훈 울산 감독도 브리즈번전을 앞두고는 “호랑이 발톱을 반드시 살려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 감독이 믿는 발톱은 좌우 날개인 오르샤와 김인성이었다. 오르샤는 빠른 발과 드리블 돌파가 좋아 지난해 창춘 야타이(중국)를 거쳐 울산에 입단했고 김인성도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로 러시아 명문 CSKA 모스크바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브리즈번의 느린 발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울산 관계자는 “브리즈번에서 지난달 3일까지 뛰다 영입된 골잡이 디미트리오스 페르타토스를 통해 브리즈번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했다”고 귀띔했다.

철저히 준비된 호랑이 발톱은 날카로웠다. 전반 10분 김인성이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기습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더니 2분 뒤에는 오르샤가 무려 50여m를 단독 돌파해 추가골을 넣었다. 오르샤는 전반 34분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슛으로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후반 들어서는 코바가 후반 10분, 김인성이 후반 23분 득점 릴레이를 펼쳤다. 울산은 골을 넣은 세 명을 일찌감치 벤치로 불러들였고 교체 투입된 이종호까지 종료 직전 골을 추가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1차전 가시마전 패배(0-2)로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오늘 승리로 그 어려움을 극복했다. 90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고맙다”며 웃었다.

일본 원정에 나선 K리그 챔피언 FC서울은 F조 2차전에서 우라와 레즈에 치욕적인 2-5 패배를 맛봤다. 지난 21일 상하이 상강전(0-1)에 이어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다. 서울은 박주영과 주세종, 윤일록 등을 모두 동원해 총력전에 나서고도 패했다.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전반 9분 우라와 골잡이 무토 유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21분까지 무려 4골을 헌납했다. 서울에서는 전반 14분 박주영과 후반 45분 데얀이 골을 넣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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