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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김태군의 잠 못 이루는 밤 "이대은 자신감 회복법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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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정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이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호주와의 평가전을 가졌다. 투수 이대은이 8회초 상대 미겔에게 홈런을 허용한 후 외야를 바라보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포수 김태군이 또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됐다. 세 번째 배터리 호흡을 맞춘 이대은이 또 실점했기 때문이다.

이대은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 대표팀과 평가전에 5-1로 앞선 8회초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앨런 데 산 미겔에게 던진 144㎞짜리 빠른 공이 통타당해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준 뒤 댄토니오 트렌트에게 우중간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줬다. 제임스 베레스퍼드 타석 때 폭투를 범해 무사 3루 위기에 몰렸고 2루수 땅볼을 내줘 또 한 점 내줬다. 미첼 데닝을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1사 1루 위기에 몰렸지만 미첼 닐슨과 티모시 케넬리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1이닝 2안타 2실점으로, 선발 후보라는 평가에 달린 물음표를 완전히 지워내지 못했다.

눈길을 끄는 장면은 김태군이 이대은과 꾸준히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독려했다는 점이다. 포수로서, 실점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이대은에게 “구위가 좋았다”고 칭찬을 거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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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포수 김태군이 2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 런다운에 걸린 3루 주자를 잡기 위해 공을 들고 뛰고 있다. 기노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김태군과 이대은은 이번 대표팀에서 처음 만났다. 공교롭게도 이대은이 마운드에 섰을 때 김태군이 리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두 차례 실점을 했다. 경찰청 복무 때문에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이대은은 다른 투수들에 비해 페이스가 더딘 편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전지훈련 때 첫 번째 불펜피칭 후 등판을 자원할만큼 몸 상태가 좋지만, 포수 입장에서는 자신감을 더 북돋아야 한다는 책임감에 시달린다.

둘이 첫 호흡을 맞춘 건 지난 22일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 연습경기에서였다. 첫 실전에서 3안타 2실점으로 생각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대은은 “생각했던 것보다 공이 잘 갔기 때문에 점수준 상황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에서도 6회초 마운드에 올라 2사 후 연속 안타를 내주고 한 점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7회에는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완벽하게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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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이 21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진행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훈련에 참여해 수비 훈련 하며 밝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 구시카와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김태군은 지난 26일 쿠바전을 앞두고 “오키나와에서 너무 쉽게 승부에 들어가다 실점했다. 그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괴로웠다. 쿠바전에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볼배합을 하려고 애를 썼다. 평가전이지만, 얻어 맞아 기분 좋은 투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북돋우기 위해서라도 투수들이 가장 좋은 공을 빨리 캐치해 볼배합에 적용하는게 포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대은과 호흡을 맞출 때마다 실점하고 있어 더 연구를 해야할 것 같다. 내 잘못으로 투수가 자신감을 잃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맞은 호주전에서 다시한 번 쉽게 실점했으니, 잠못이루는 밤을 맞게 됐다. 투수 한 명의 마음까지 세심히 토닥이는 김태군도 대표팀 투수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대표팀의 대회전망이 밝은 또 하나의 이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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