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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농담 아니에요"… 꽉 채운 '오스카' 한 방에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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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독주… 흑인배우 선전, 트럼프 향한 '쓴소리' 눈길]

머니투데이

/사진=AFPBBNews


"농담이 아니에요."

2017년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은 '최악의 실수'로 기억되게 됐다. 수상작 발표 실수로 권위에 먹칠을 했지만 최고 영예인 작품상에 흑인영화가 선정되면서 백인 위주 시상식이란 논란을 잠재웠다.

◇ 작품상 '라라랜드→문라이트'… 최악의 '실수'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이 뒤바뀌는 실수 있었다.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문라이트'가 수상해야 할 작품상이 '라라랜드'로 발표됐다.

마지막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노배우 워런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가 작품상 수상작으로 '문라이트'가 아닌 '라라랜드'를 호명했다. 작품상이 잘못 호명됐다는 실수는 수상소감을 말하면서야 알아챘다.

작품상 수상자에 '문라이트'라고 적힌 카드가 등장했고 이를 확인한 '라라랜드'의 프로듀서가 실수를 확인한 뒤 트로피를 건넸다. 시상자 워런 비티는 장난으로 착각한 라라랜드 관계자들에게 "농담이 아니다"며 사과했다.

그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엠마 스톤의 '라라랜드'와 헷갈려 작품상을 잘못 호명했다고 설명했다. '문라이트'는 작품상과 각색상, 남우조연상(매허샬레하쉬바즈 알리)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오르며 '라라랜드'의 독주를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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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데미도 석권 '라라랜드'… 감독·여우주연상 등 6관왕

전 세계를 뮤지컬에 빠뜨린 '라라랜드'는 14개 부분 후보에 올라 6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라라랜드 데이미언 셔젤(32)은 아카데미 최연소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에서 가장 촉망받은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여주인공 엠마 스톤은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엠마 스톤은 쟁쟁한 경쟁자인 이자벨 위페르(엘르), 나탈리 포트만(재키), 메릴 스트립(플로렌스), 루스 네가(러빙)를 누르고 생애 첫 오스카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이며 "정말 감사하다. 훌륭한 작품에 참여하게 해준 감독에게 감사하다. 아직 성장하며 배우는 중이다. 트로피(오스카 상)가 중요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4개 후보에 오른 라라랜드는 감독·여우주연상 이외에도 미술·촬영·음악·주제가상을 휩쓸며 6관왕에 올랐다. 라라랜드는 앞서 골든글로브 7개 부문에 올라 전 부문을 석권했고,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5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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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데미에서 빛난 검은 진주… 남녀조연상 흑인 배우

아카데미는 이번 시상식을 통해 백인 위주의 시상식이라는 '화이트워싱' 논란도 잠재웠다. 작품상을 받은 '문라이트' 마허샬라 알리와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남녀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대표적 흑인 연기파 배우다.

이날 남우조연상 후보에는 '문라이트'의 매허샬레하쉬바즈 알리,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루카스 헤지스, '녹터널 애니멀스'의 마이클 섀넌, '로스트 인 더스트'의 제프 브리지스, '라이언'의 데브 파텔이 후보에 올라 경합했다.

영화 '펜스'는 덴젤 워싱턴이 연출·주연을 맡은 왕년의 야구스타 이야기다. 여우조연상에서는 '문라이트' 나오미 해리스, '히든 피겨스' 옥타비아 스펜서, '펜스' 비올라 데이비스, '라이언' 니콜 키드먼,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미셸 윌리엄스가 후보에 올랐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마허샬라 알리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우 조연상의 비올라 데이비스는 "우리의 사령관인 덴젤 워싱턴에게 감사하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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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 "나라가 분열됐다"… 트럼프 향한 '쓴소리'

아카데미에선 최근의 미국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쏟아졌다. 일부 배우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등에 반대하는 파란 리본을 착용하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슬람 7개국 출신의 미국 입국 금지 조치에 항의한 이란 출신 영화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아카데미 참석을 보이콧 하기도 했다. 그의 영화 '세일즈맨'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사회자로 나선 지미 키멜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나라가 분열됐다. 미국이 한데 뭉치길 바란다"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 덕에 인종차별 이야기가 수면 위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종차별 정책 논란을 언급했다.

'문 라이트'로 각색상을 수상한 터렐 앨빈 매크레이니는 유색 인종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함께 역경을 극복을 하고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다"며 "유생인종 분들께도 스스로 힘을 가지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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