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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XP인터뷰①] 박혜경 "'원조' 볼빨간사춘기라는 댓글, 뿌듯하고 재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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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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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원조' 볼빨간사춘기라는 댓글, 뿌듯하고 재밌었죠."

'고백', '안녕', '너에게 주고 싶은 세가지', '빨간 운동화', '레몬트리', '레인' 등의 명곡은 듣는 순간 박혜경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수 있게 한다. 늘 독특한 음색으로 곡의 매력을 업그레이드 시켜 대중에게 수많은 감정을 선사하는 박혜경이 새 디지털 싱글 '너드 걸(NERD GIRL)'로 돌아왔다.

'너드 걸'은 다듬어지지 않은 듯 보이지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깊이 빠져있는 Nerd들을 위한 곡이다. 굳이 예쁜 옷과 신발, 화장이 없어도 사람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해 200% 공감을 선사한다. 인디 듀오 롱디가 작사, 작곡을 맡아 박혜경과 노래도 함께해 색다른 느낌을 주는 곡이다.

지난 2014년 히트곡 '고백'을 리메이크한 후 약 3년 만에 신곡으로 대중을 찾은 박혜경은 "가수가 된 것도 운명, 다시 시작한 것도 운명"이라고 말했다. 수년간 걸친 소송에 성대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해 말도 하지 못했던 시간을 거쳤고 다시는 노래를 부르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다른 생업에도 뛰어들었지만, 결국 박혜경의 자리는 대중에 좋은 노래를 선사하는 가수다.

"다시 프로 세계에 왔다는 생각에 책임감과 중압감이 시작되고 있어요. 감기에 걸려도 안 되고, 살 쪄도 안되고, 노래 연습도 해야하고 피부관리도 해야 하고. 그러나 지금은 덜 행복해도 어쩌면 이 자리가 내 자리인 것 같아요. 다시 운명처럼 가수가 됐죠."

그런 박혜경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당연히 팬들의 반응과 눈빛이다. 박혜경은 스스로를 '삼류 가수'라고 표현했다. 관객들의 반응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 가수가 일류, 조금 흔들리는 가수가 이류라면, 자신은 관객의 반응에 큰 영향을 받는 삼류 가수라고.

"한 라디오에서 라이브를 했었는데 현장에 계신 분들이 제 노래를 듣고 감탄사를 해주시더라고요. 제 노래를 듣고 정확히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가지고 바라봐주시는데, 그런 것들이 저를 채워주는 것 같아요. 엄청난 중압감과 압박감을 해소하고 내가 가수를 할 수 있게 지탱할 수 있는 버팀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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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너드 걸'은 박혜경이 직접 인디 듀오 롱디를 컨택해 작업했다. 완전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혼자보다는 의지해서 나가고 싶었다고.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들으면 어떤 장르도 다 '박혜경표'라고 불러주시는데, '너드 걸'은 저에게 정말 새롭고 시도해보지 않은 곡이었어요. 정말 많이 배우면서 작업했죠."

박혜경은 신곡에서 소개하는 '너드 걸'처럼 어느 하나에 빠져 있으면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모르고 몰입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감정 처리까지 다르다. SNS에 넘쳐나는 '행복 강요', '성공 강요', '웃음 강요'가 싫어 관련 내용을 올리면 바로 차단한다고. 박혜경은 지금 대한민국이 '행복 중독증'에 걸려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인생의 모든 것이 행복해야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신이 주신 감정을 다 누려야 하는데 왜 우리는 전부 다 웃으라고, 행복하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어요. 인간의 감성을 파괴하는 것은 자연을 파괴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때로는 아프고 화도 내고 슬프기도 해야죠."

자신이 조금 독특한 '너드'에 속해있었기에 박혜경은 더욱 신곡에 끌릴 수 밖에 없었다. '이불 밖 세상은 위험해', '입덕' 등의 새로운 말도 재밌었다고.

평소 인터넷 서칭을 즐기는 박혜경은 이번 신곡을 발표하고 대중의 새로운 반응에 흥미를 느꼈다. 지난해 '우주를 줄게'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음색 깡패' 볼빨간사춘기를 언급하는 댓글들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20년 전 데뷔 당시, 매력적인 음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혜경의 등장과 현재 볼빨간사춘기가 대중에 선사하는 느낌이 비슷할 것 같았다고.

"사실 볼빨간사춘기를 잘 몰랐는데 그 댓글을 보고 찾아서 들어보니까 제가 좋다고 생각했던 노래를 불렀던 친구들이더라고요. 목소리에 색깔 있는 가수를 참 좋아하는데 볼빨간사춘기가 그랬어요. 댓글에서 '박혜경이 원조다', '원조 볼빨간사춘기다'는 말도 봤는데 뿌듯하면서도 참 재밌었어요."

음색이 독특하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 비슷하지는 않은 것 같다던 박혜경은 '우주를 줄게'의 한 소절을 부르더니 "이렇게 부르니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XP인터뷰②]에서 계속)

[XP인터뷰②] 박혜경 "'고백'·'레인'·'레몬트리', 가장 좋아하는 노래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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