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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ACL 나선 K리그 4총사, 1차전 굴욕 씻고 자존심 되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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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도훈(왼쪽) 울산 감독과 김용대가 27일 울산 현대호텔에서 열린 ACL E조 2차전 브리즈번과 경기 공식기자회견에 나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제공 | 울산 현대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1차전의 기억은 굴욕적이었다. 아시아 최강의 리그라고 자부해왔건만 K리그 4개팀은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무도 승리하지 못했다. 4개팀이 기록한 전적은 1무3패. 얻은 승점은 4팀 합계 1점에 불과했고, 상대 자책골이 있었을 뿐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낸 골은 하나도 없었다. 2차전은 분명 달라야 한다. 조별리그 통과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상처입은 K리그의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서도 쾌승이 필요하다.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무대에 나선 서울 수원삼성 제주 울산 4개팀은 지난 21일과 22일 열린 각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수원삼성이 유일하게 무승부로 승점 1을 획득했는데 상대의 자책골로 인한 무승부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른 3팀은 득점도 승점도 얻지 못했다. 전북 서울 수원삼성 포항이 나섰던 지난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승2무를 거뒀던 것과는 극과 극으로 갈린 성적이었다. 동아시아지역에서 K리그의 실질적인 경쟁상대가 일본과 중국인 점을 고려하면 경쟁국들과 격차도 적지 않았다. 중국은 1차전에서 3전승을, 일본은 3승1무를 기록했다. K리그 팀들이 2차전에서도 승리를 놓치게 된다면 조별리그 통과를 낙관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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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정에 나선 서울의 주장 곽태휘(왼쪽)와 데얀이 27일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제공 | FC서울


K리그 팀들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반격에 나선다. 1차전 가시마 원정에서 0-2 패배를 당했던 울산은 28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E조 2차전을 치른다. 울산은 K리그 4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팀이 없는 조에 속해있다. 호주팀과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면 가시마와 2파전 구도를 만들면서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우리 팀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홈에서는 우리가 준비한 것을 잘해서 경기 결과나 내용 모두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지며 “축구에서는 결과가 중요하다. 이기고 지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경기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팀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같은 시각 서울은 우라와 레즈(일본)와 F조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1차전 상하이 상강과 경기에서 0-1로 일격을 당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중요한 경기다. 첫 경기에서는 아쉽게 패배했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면서 “일본 대표팀이나 클럽을 상대로는 언제나 쉽지 않은 경기들이 펼쳐졌다. 하지만 그 상황속에서 좋은 결과를 좀 더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승리를 다짐했다.

뒤를 이어 삼일절인 3월 1일 오후 7시에는 수원삼성이 중국의 공룡구단 광저우 헝다를 수원월드컵경기장 ‘빅버드’로 불러들여 G조 2차전을 치른다. 광저우는 1차전 이스턴(홍콩)과 경기에서 무려 7-0 대승을 거두며 한 걸음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 1차전에서 가와사키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한 수원삼성으로서는 광저우를 안방에서 잡을 경우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팀들과 K리그 팀들의 격차가 좁혀졌다. 분명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1차전에서 K리그 팀들이 중국에 모두 졌는데 우리가 광저우를 상대로 이겨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선발라인업을 꾸려 최선의 전력으로 나서겠다는 생각이었다. 같은 시각 일본에서는 제주가 감바 오사카를 상대로 H조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장쑤 쑤닝에 0-1로 패했던 제주는 삼일절에 열리는 한일전인 만큼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1차전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은 가질 수 있었다. 더 잘할 수 있다”면서 “우스갯 소리로 한일 대결에서는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된다고 하지 않던가. 정신력을 재무장해 반드시 결과를 얻어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조별리그가 끝난 후 16강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호주 모두 2개팀씩이 올라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중국 슈퍼리그의 상승세가 거세고, 일본 J리그의 부흥세가 확연한 올해 ACL은 어떻게 전개될까. 이번 ACL 조별리그 2차전은 K리그 구단들의 16강 진출 가능성까지 내다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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