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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약속' 지킨 한화 수뇌부, '현장'이 응답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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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오키나와 정세영 기자] 오랜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한화는 겨우내 외국인 투수 영입에 골머리를 앓았다. 여러 말이 무성했지만, 결과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최근에는 영입 직전이던 투수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계약이 무산되는 일도 있었다.

‘고생 끝에 낙에 온다’는 말이 있다. 겨우내 외국인 투수 영입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한화가 또한명의 수준급 메이저리그 투수를 손에 넣었다. 한화는 지난 24일 마지막 남은 외인 자리에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총액 150만 달러에 영입했다. 비야누에바는 빅리그에서만 11시즌을 보낸 거물급 용병이다.

사실 지지부진한 외국인 선수 영입을 두고 여기저기서 원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현장에서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강한 불만 섞인 목소리까지 있었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신중했다. 영입 원칙을 세우고 치밀하게 움직였다. 원칙은 크게 3가지였다. ‘풀타임 메이저리거’, ‘안정된 제구력’, ‘선발투수 경험 보유’. 사실 이 조건을 충족 시키는 투수를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문제는 영입 비용이었다. 지난해 활약한 윌린 로사리오와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지난달에는 180만 달러를 들여 알렉시 오간도를 영입했다. 한화가 두 선수의 영입에 330만 달러를 쓴 만큼, 추가 자금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김신연 사장이 직접 나섰다. 그는 “김성근 감독에게 좋은 외국인 선수를 잡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라”라고 실무진에 지시했고, 이에 '돈'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구단 사장의 화끈한 지원 사격은 현장 실무진이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고,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미계약자로 남아 있어 '대어' 비야누에바를 낚는 데 성공했다. 박종훈 단장은 “우리는 감독님이 요청한 좋은 투수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얻어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특급 외인 투수 둘을 영입해 선발 마운드 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또, 외인 투수들의 뒤를 받칠 이태양, 윤규진 등 토종 선수들은 최근 몇 년간 최고의 몸 상태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짜임새를 갖춘 선발진은 목 마른 ‘가을 야구’ 도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제 공은 현장으로 넘어갔다. 지난해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자원을 손에 넣은 현장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졌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지난 2년의 실패했던 패턴을 되풀이 한다면, 한화의 2017시즌은 '가시밭길'이 될 수 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박종훈 단장, 김신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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