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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현장메모]'팬들과 함께' 가능성 엿 본 챌린지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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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챌린지 팬 초청 이벤트를 통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부천FC 팬 윤미선(왼쪽)씨와 딸 김수경(12)양이 정갑석 부천 감독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 부천FC 1995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와~~~!”

문득 영화관에 앉아있다는 생각을 깜빡 잊게 했다. 가족, 연인 단위로 찾아 침묵 속에서 영화만 관람할 것 같은 장소가 순식간에 K리그 축구 팬의 또다른 콘텐츠의 장으로 떠올랐다. 27일 서울 용산의 복합쇼핑몰 아이파크몰에 있는 CGV용산에서 진행된 ‘2017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의 주인공은 오로지 10개 구단 선수, 감독만이 아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행사를 앞두고 챌린지 팬 초청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60여 명의 축구 팬을 초대했다. 지난 20~23일 SNS에 K리그 패션왕 이벤트를 열었고, 올해 K리그 츨랜지 참가 구단의 유니폼 착용 사진을 올려 참여하게 했다. 이벤트에 선정된 팬은 동반 1인을 포함해 이날 구단 감독, 대표 선수와 같은 공간에서 미디어데이를 즐길 수 있었다.

이날 드레스코드 역시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이었다. CGV용산 6관에서 진행된 이날 관객석엔 선수, 감독, 미디어 관계자 뿐 아니라 구단 유니폼을 착용한 팬이 줄지어 앉아 눈길을 끌었다. 평일임에도 다수가 찾았는데, 감독과 선수 한 마디 한 마디에 환호하며 이전과 다른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연출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이전에 미디어데이를 연 장소보다 더 친근하게 편안한 공간에서 진행하고 싶었는데, 축구 팬도 시즌 개막 전 참여해서 선수, 감독과 친근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물론 영화관의 적극적인 협조도 한몫했다. CGV는 2년 전에도 서울이랜드 구단과 제휴를 맺고 공동 마케팅 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다. 당시 연고 지역 내 CGV 지점 안내요원들이 서울이랜드 유니폼을 고객을 맞아 눈길을 끈 적이 있다. 이번 미디어데이를 통해 K리그와 또 한 번 인연을 쌓았다.

익숙한 장소인 영화관을 찾은 축구 팬은 감독, 선수의 재치있는 말에 손뼉을 쳤다. 특히 수원FC 공격수 서동현이 시즌 목표를 달성했을 때 공약으로 “팬과 식사나 영화 관람 등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말을 하자 여성 팬들의 환호가 나와 웃음을 줬다. 가장 많은 팬이 찾은 건 부천으로 붉은색 홈 유니폼을 입은 10여 명이 정갑석 감독과 문기한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열 두 살 딸과 함께 찾은 윤미선(36)씨는 “사실 아들 두 명도 축구를 워낙 좋아한다. 동반 1인을 누구를 데려올까 하다가 일부러 첫째 딸을 데려왔다”고 웃으며 “우리 가족은 부천 홈 경기는 물론 원정 경기까지 다닐 정도다. 평소 영화를 보던 공간에서 선수, 감독과 만나 뜻깊은 자리였다”고 웃었다.

서울이랜드 팬인 정상희(26)씨는 “그동안 K리그 전체적으로 팬들과 함께할 콘텐츠가 뚜렷한 게 없었던 것 같은데 나름 의미있는 자리에 초대받아 좋았다”고 했다. 다만 “우리 팀에 백지훈 선수가 대표로 나왔는데 팀을 알리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창단 때부터 오래 함께한 선수들도 이런 자리에 나왔으면 했다”며 매년 이름값 있는 선수 위주로 미디어데이에 참가하는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어찌 됐든 시즌 개막 전 팬들이 K리그를 더 가까이하고 다양한 견해를 들어볼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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