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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파울러, 챔피언 자질 좀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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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보기, 물·벙커 빠트리기… 혼다클래식 우승에도 혹평 계속

본인은 "4타 차, 우승은 우승"

조선일보

리키 파울러가 17개월 만의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모습. /AP 연합뉴스


톡톡 튀는 의상과 대담한 플레이로 많은 팬의 사랑을 받는 리키 파울러(29·미국)는 전문가들에겐 '과대평가된 선수'라는 비판도 자주 받는다. 대회 때마다 요란한 조명을 받는 것에 비해 승부사 자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파울러는 27일 미국 PGA 투어 혼다 클래식(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PGA 내셔널 골프장)에서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공동 2위 모건 호프먼과 개리 우들랜드(이상 미국)를 4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4승째를 거뒀지만 혹평에 시달렸다.

파울러는 강풍이 부는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버디를 5개 잡았지만 보기를 4차례 했고 공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리며 더블보기도 한 번 기록했다. 여러 차례 롱퍼팅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덜미를 잡힐 수도 있었다. 여유 있게 앞선 17번홀(파3)에선 티샷을 물에 빠트렸고, 18번홀(파5)에선 세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리며 연속 보기를 했다. 방송 해설가로 활약하는 왕년의 스타 조니 밀러는 중계 도중 "파울러는 진정한 챔피언답게 마무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는 그걸 아직 배우지 못했다"고 쏘아붙였다. 머쓱해질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17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파울러는 "멋진 라운드는 아니었지만 4타 차 선두로 출발해서 4타 차로 이겼으니 내 할 일은 해냈다. 우승은 우승"이라고 말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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