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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인터뷰]경수진, 어느덧 서른…`믿고 보는 배우`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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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데뷔 초 손예진을 닮은 예쁜 외모로 주목받은 배우 경수진. 수많은 신인들의 출현 속, 누군가의 닮은꼴로 관심을 받는다는 건 어쩌면 고마운 일이지만 그 꼬리표를 떼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이다. 보여줄 수 있는 게 그뿐이었다면 자칫 대중의 기억에서 쉽게 잊혀질 수도 있었겠지만 경수진은 달랐다. 데뷔 5년을 넘어서면서 어느덧 그 자신의 길을 묵묵히 찾아가고 있다.

2012년 KBS 2TV ‘적도의 남자’를 시작으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상어’, ‘TV소설 은희’, ‘밀회’, ‘아홉수 소년’, ‘파랑새의 집’ 등 다수의 필모그래피를 다져온 경수진은 올해 초 종영한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배우로서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역도요정 김복주’와의 추억을 가슴에 묻고 어느덧 또 다른 출발을 준비 중인 그이지만 극중 캐릭터인 송시호를 통해 느낀 바가 있기에, 2017년을 시작하는 경수진의 마음가짐은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다.

올해 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 당시 “유독 시원섭섭함이 크다”고 밝힌 그에게선 캐릭터에 대한 짙은 애정이 드러났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애정이 크지 않은 배우가 어디 있겠냐만서도, 시호는 그에게 “안아주고 싶은”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였다.

주인공을 괴롭히고 대립, 반목하는 캐릭터 설정상 흔히 ‘악역’이라 표현되지만 경수진에게 시호가 악역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고. “다른 악역과 달리 자존감이 높고 정신력도 강한데 가정사적 아픔 등 힘든 부분이 많은 인물이라 안아주고 싶었다”는 그의 설명처럼, 시청자들 역시 경수진이 그려낸 시호에 대해 반감보다는 연민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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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저조한 시청률로 마무리됐지만 캐릭터적으로도, 작품적으로도 만족한다는 그에게, ‘역도요정 김복주’는 “스스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드라마”였다. 극중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되게 훈련하는 모습을 간접경험하면서, 스스로 선택한 배우의 삶을 더 치열하게 해나가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고.

“극중 시호의 나이인 20대 초반일 때, 저 역시 제 꿈을 위해 나름 열심히 살았어요. 연기 학원비를 내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했고요. 데뷔를 좀 늦게 하긴 했지만 감사하게도 늦게 한 것 치곤 차근차근 단계를 잘 밟아왔다고 생각해요. 데뷔 초반과 지금 달라진 부분도 많은데, 처음엔 연기를 수학공식처럼 하려 했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점?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연기가 된다고 할까요. 시호 역할을 한 뒤 달라진 부분도 있고요.”

30대가 돼 처음 맞이한 2017년의 목표는 ‘인간 경수진 업그레이드’다. “지나온 다른 해들과는 달리 올해는 저의 내면을 좀 채우고 싶어요. 책도 많이 보고, 신문도 보고, 자기계발도 하면서 내면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

‘믿고 보는 경수진’이 되고픈 연기적인 욕심도 드러냈다.

“‘적도의 남자’나 ‘상어’를 통해 단편적인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밀회’를 통해 경수진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고, 이후 저를 보는 시선이 좀 더 다양해졌다고 생각해요. 지난 20대는,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연기적으로 콘트롤 할 수 있는 배움이 컸던 시기랄까요? 30대 땐 제가 그동안 배운 걸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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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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