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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설렘+긴장’ 이태양, 선발 10승 희망 부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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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한화는 부동의 에이스였던 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뒤 토종 에이스 부재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 류현진 이후 10승을 거둔 투수는 2015년 안영명(10승)이 유일하다. 대다수 투수들이 부상과 기복에 고전했다.

그런 한화 마운드의 토종 투수들이 나란히 잔혹사 끊기에 도전한다. 가장 앞서 나가는 선수는 우완 이태양(27)이다. 이태양은 2014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153이닝을 소화, 7승10패 평균자책점 5.29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2015년 팔꿈치 수술을 받아 1년을 날렸고, 예열 기간이었던 지난해에는 5승8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갈수록 내용은 좋아졌지만 10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올해는 목표를 높혀 잡았다. 이태양은 올해 10승을 조준한다. 개인적으로도 올해를 야구 인생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아직 마운드 보직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김성근 한화 감독은 토종 선수로는 이태양을 가장 유력한 선발 후보로 보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좋은 공을 던져 김 감독의 칭찬을 받고 있기도 하다. 10승을 향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 조건, 즉 선발 로테이션 합류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이태양은 “물론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야수들과도 잘 맞아야 한다”라면서도 “이제는 두 자릿수 승수에 욕심을 내야 할 때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최대한 마운드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그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품었던 꿈을 드러내고 있다. 입단 이후 가장 설렘이 가득한 시즌 출발이기도 하다.

“프로 경력을 통틀어 처음부터 선발투수로 시작한 적은 없었다”고 떠올리는 이태양이다. 2014년은 고정 선발로 시작하지 않았다. 2015년은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했다. 수술 직후인 2016년은 어쨌거나 조심스러운 출발이었다. 초반에는 경기 감각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올해는 건강한 상황, 그리고 충분히 준비가 된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팀의 기대치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결혼을 해 이제는 가장도 됐다. 팬들도 이태양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여건이다. 이태양도 “책임감이 많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선발이 내 자리라고 생각하면 스스로 나태해질 수 있다. 우리 팀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 그 속에서 좀 더 앞서 나가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내가 스스로를 더 다그쳐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0승’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남은 전지훈련 기간 중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이태양은 “포크볼은 괜찮은데 빠른 공 제구가 가운데 몰리는 경향이 있다. 빠른 공 제구가 신경을 써야 하고, 빠른 공 구위를 좀 더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도 있다. 1회에 흔들리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라면서 쉴 새 없이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제 오키나와 일정을 마무리하고 2차 훈련지인 미야자키로 넘어가는 이태양이 더 성숙해진 모습과 함께 시즌에 돌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팀 도약의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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