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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아시안게임 결산] ② 금맥 터진 한국빙상…'평창 앞두고 메달효자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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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6개, 쇼트트랙 5개, 피겨 1개… 역대 최다 금메달

김민석·김보름·최다빈, 신예 발굴이 가장 큰 소득

연합뉴스

태극기 휘날리며
(오비히로<일본 홋카이도현>=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3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 스타트에서 이승훈(오른쪽)이 1위로 골인해 3위로 들어온 김민석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인사하고 있다. 2017.2.23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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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주역들
(삿포로=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2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3,000m 릴레이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왼쪽부터), 김건희, 김지유, 노도희, 심석희가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2017.2.22 ha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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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서 정상에 서다.
(삿포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5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미 실내 링크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 최다빈이 금메달을 확정 짓고 손을 흔들고 있다. 최다빈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2.25 minu21@yna.co.kr



(삿포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빙상이 아시아 최고 자리를 재확인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2017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피겨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이 차지한 16개의 금메달 중 12개를 휩쓸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세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이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인데, 평창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건진 결과라 그 의미가 더 크다.

이전까지 한국빙상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1 카자흐스탄 이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9개였다.

빙상 종목 중에서도 스피드스케이팅의 성과는 특히 눈부시다.

빙속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걸린 14개의 금메달 중 절반에 가까운 6개의 금메달을 챙겼다.

기존 에이스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지만, 차세대 선수들의 활약상도 빛났다.

맏형 이승훈(대한항공)은 5,000m와 10,000m, 팀 추월, 매스스타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관왕에 올랐다.

그는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에서 후배들과 함께 끈끈한 팀워크를 발휘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유망주 김민석(평촌고)의 발견도 큰 성과다.

올해 18세인 김민석은 이승훈, 주형준(동두천시청)과 함께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딴 뒤, 개인 종목인 1,500m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매스스타트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메달 3개를 거머쥐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에서는 단거리 에이스 이상화(스포츠토토)가 부상을 딛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오른쪽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 부상을 안고 여자 500m에서 37초70의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숙적'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평창올림픽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올 시즌 눈에 띄게 기량을 끌어올린 장거리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은 여자 5,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3,000m와 팀 추월에서 은메달,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주 종목 매스스타트에서 일본 대표팀의 작전에 고전하며 3위에 그쳤지만, 작전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걸린 8개의 금메달 중 5개를 휩쓸었다.

남·여 1,000m와 남·여 1,500m,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2003년 아오모리 대회(금메달 6개) 성적엔 약간 미치지 않지만, 일본의 텃세와 중국의 반칙성 플레이를 딛고 거둔 성과라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쌍두마차'인 심석희(성남시청)와 최민정(한국체대)은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여자 1,000m에선 심석희가 금메달, 최민정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1,500m에선 최민정이 금메달, 심석희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대표팀보다 약체로 평가받던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서이라와 박세영(이상 화성시청)이 남자 1,000m와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대교체의 서막을 알렸다.

보완해야 할 점을 발견했다는 것도 쇼트트랙 대표팀이 얻은 성과다.

심석희는 여자 500m 결승에서 중국 판커신의 손에 다리를 잡히는 '물귀신'작전으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자폭 작전'은 날로 교묘해지고 노골화되고 있는데, 한국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 전까지 확실한 해답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피겨스케이팅에선 최다빈(수리고)이 한국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맥을 캤다.

현재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꿈나무 트로이카로 불리는 유영(문원초), 임은수(한강중), 김예림(도장중)이 삼분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세 선수는 나이가 적어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박소연(단국대), 최다빈, 김나현(과천고) 등 '언니'들의 활약이 절실한데, 최다빈이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평창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최다빈은 아시안게임 분위기를 3월 말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세계선수권은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대회라, 사실상 올림픽 전초전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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