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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골프 유목민' 왕정훈 "유럽에선 '코리안 스나이퍼'로 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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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왕정훈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있은 후원 협약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PGA투어 진출과 세계 톱10 진입이 목표다!”
한국남자 골퍼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왕정훈(22·42위)이 올 시즌에 대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유럽골프투어에서 활동중인 왕정훈은 23일 서울 애플라인드와의 의류후원 조인식에 참석해 “서두르지 않겠지만 세계랭킹 10위권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2승을 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2승 이상 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유럽투어 사상 세번째 최연소 3승 기록을 보유한 왕정훈은 지난해 하산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 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해 신인왕에 올랐다. 특히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모로코 대회에서는 4라운드 마지막 홀과 연장 1,2차전에서 연달아 긴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승으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렇게 존재감을 알린 그는 올해도 지난 1월 카타르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별명은 ‘골프 유목민’이다. 국내에서 중학교에 다니다가 필리핀으로 건너가 주니어 시절을 보낸 뒤 16살의 어린 나이에 중국 프로골프에 데뷔하고 아시안투어와 유럽투어에서 활동하는 전세계를 떠돌며 골프를 쳐서 생긴 독특한 별명이다. 이에 대해 왕정훈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때 떠돌았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어릴 때 고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대신 유럽투어에서 동료들로부터 ‘코리안 스나이퍼’라고 불린다며 새로운 별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올 시즌엔 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다. 함께 유러피안투어에서 활동했던 안병훈(26)이 “빨리 미국으로 오라”고 권유했다고 밝힌 그는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면서 대우가 달라진 것을 실감한다. PGA 투어에서도 뛸 기회가 그만큼 많아졌고 이왕이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월 6일 개막하는 꿈의 무대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넣었고, 이에 앞서 메이저급 특급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2개 대회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초대받았다. 이들 초청대회서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안병훈이 그랬던 것처럼 다음 시즌 PGA투어 진출이 수월해진다. 마스터스에 출전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준비하는 것은 없다. 최고 대회에 출전하다는 사실이 설레지만 모든 대회가 다 그렇다. 항상 해오던대로 그대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정훈은 올해도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모자 앞면에 로고 없이 투어 생활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도 곧 풀릴 것으로 보인다. “최종협상 중인 기업이 있어 곧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메니지먼트사의 설명. 당장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는 새로운 로고를 달고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PGA 투어에 도전하는 발걸음이 한층 가볍게 된 그는 “지난 해만 20개국을 돌아다니며 골프를 쳤다. 어디에서든 잘 할 자신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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