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아시아에선 ‘신계’ 오른 이승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금’

500m·1만m·팀추월 포함 4종목 우승

“전대미문의 선수가 되고 싶다”


“전대미문의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이 한국 겨울아시안게임의 새 역사를 썼다.

이승훈은 23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한국인 최초로 겨울아시안게임 4관왕에 올랐다. 지난 20일 남자 5000m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22일 1만m와 팀 추월에 이어 이날 매스스타트에서도 우승해 자신이 출전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을 모두 석권했다. 한국 겨울아시안게임 역사상 3관왕은 4차례 나왔지만 4관왕은 처음이다.

이승훈은 또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겨울아시안게임 3관왕과 이번 대회 4관왕으로 모두 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선수 중 겨울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이전까지 최다 금메달 보유자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5개)였다. 이승훈은 총 8개의 메달을 획득해 쇼트트랙 김동성과 함께 역대 최다 메달 타이를 기록했다.

이달 9~12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2017 종목별 세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부상을 당하고도 이번에 좋은 성적을 올린 이승훈은 “이진영·김민석이 희생을 해줘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팀추월뿐만 아니라 매스스타트에서도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또 “그동안 5000m와 1만m에서 자신감을 잃어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선 팀추월과 매스스타트만 집중하자고 마음먹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평창올림픽에서도 두 종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4바퀴를 도는 동안 뒤쪽에 머물며 기회를 엿보던 이승훈은 마지막 2바퀴가량을 남겨두고 스퍼트를 시작해 앞선 주자들을 차례로 제치고 맨 처음 결승선을 통과했다. 함께 출전한 고교생 유망주 김민석(18·평촌고)이 동메달을 차지했고, 은메달은 일본의 셰인 윌리엄슨에게 돌아갔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 간판 김보름(25·강원도청)은 이날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일본의 기습작전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동메달에 머물렀다. 일본의 다카기 미호(금메달)와 사토 아야노(은메달)는 경기 초반부터 속력을 높였고 김보름 등 2위 그룹은 이를 견제하지 못한 채 독주를 허용해 거의 한 바퀴 가까이 뒤처졌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남자부는 7개의 금메달 중 5개를 따내 최고의 성적을 올렸으나, 여자부는 일본이 금메달 6개를 독식한 가운데 금메달 1개에 그쳤다. 일본은 금메달 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로 아시아 최강국임을 확인했고, 중국은 남자 500m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따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페이스북] [카카오톡] [정치BAR]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