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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동계AG] 김선태 감독 "심석희 실격으로 선수들 독기 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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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삿포로AG서 8개 중 5개 금메달

뉴스1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2.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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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이재상 기자 = "결국 더 월등하게 이겨야 할 것 같습니다."

김선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경험이 선수들에게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심석희(한국체대), 이정수(고양시청)를 비롯한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단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 걸려있던 8개의 금메달 중 5개를 따내며 최정상을 입증했지만 500m에서 '노골드'에 그치며 숙제도 안았다.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일단 올 시즌 가장 비중 있었던 대회를 부상 없이 마쳐서 다행"이라며 "예상했던 것보다 중국의 견제가 심했는데 선수들이 서로 배려하고 똘똘 뭉치면서 잘 해냈다"고 말했다.

한국은 남자부의 서이라(화성시청), 박세영(화성시청)이 각각 1500m와 1000m 정상에 올랐고,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심석희와 최민정(성남시청)이 나란히 2관왕에 오르며 선전했다.

아쉬움도 남았다. 중국은 대회 내내 거친 플레이로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선수들을 위협했다. 일본의 홈 텃세도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여자 500m 결선에서 판커신(중국)은 자신을 추월하려는 심석희를 대놓고 잡아채는 비신사적인 플레이까지 일삼았다. 결과적으로 심석희와 판커신이 동반 실격을 당하며 장이저(중국)가 행운의 금메달을 따게 됐다.

김 감독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경기 중에 벌어져 대처하지 못했던 게 있다. 이런 것들을 좀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더 나아가 그는 "사실 쇼트트랙 종목 자체가 몸싸움이 심하다"며 "상대가 쫓아오지 못하게 월등하게 이기는 수 밖에 없다. 결국 체력과 순간스피드를 더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500m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마지막날 남녀 1000m와 여자 계주 30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석희 사건으로 인해 선수들이 독기를 품었던 것 같다. 오히려 단합이 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선태 감독은 비록 남자 계주에서 은메달에 그쳤지만 2차례 금빛 레이스를 펼쳤던 남자 선수들을 향해서도 따뜻한 격려를 건넸다.

그는 "그 동안 불미스러운 일이 많아서 더 많이 선수들과 대화를 했고, 정수가 주장으로 중심을 잘 잡아줬다"면서 "서로 단합하고 배려하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특별한 휴식 없이 곧바로 태릉선수촌으로 옮겨 훈련에 나선다. 대표팀은 다음달 10일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준비에 돌입한다.

김 감독은 "부족했던 부분들을 잘 보완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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