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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아시안게임] 머레이 감독 "일본전 체력 소모 극복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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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전에서 우세한 경기 펼치고도 0-1 패배

연합뉴스

'졌다'
(삿포로=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0일 일본 삿포로 츠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한국(파란색)과 일본의 경기. 일본의 3대0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17.2.20 hama@yna.co.kr



(삿포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21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3차전에서 카자흐스탄전에서 유효슈팅 30-21로 앞서고도 0-1로 패했다.

아쉬운 패배에 경기 뒤 믹스드존(공동 취재 구역)을 지나가는 몇몇 선수들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한국(1승 2패)은 전날 일본전(0-3패)에 이어 이날도 무득점에 그치며 2연패에 빠졌다.

이날 승리했더라면 사실상 동메달을 확보하며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대표팀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전날 아시아 최강 일본을 상대로 전력투구한 것이 결과적으로 체력 손실의 원인이 됐다.

새러 머레이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어제 정말로 뜨거운 경기를 펼친 뒤 선수들이 체력적, 정신적으로 완전히 지쳐 있었다"며 "숙소에서 밤 10시 30분에 저녁을 먹고 11시에 잠자리에 들어 오늘 오후 1시에 링크에 도착해야 했다. 체력적·정신적인 면에서 여파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카자흐스탄보다 파워 플레이 기회가 훨씬 많았음에도 이를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파워 플레이를 잘 살리지 못하는 것이 우리 팀의 약점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밝힌 그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좀 더 빠르고 강하게 퍽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궁극적으로는 얇은 선수층이 불러온 패배라고도 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대넬 임(캐나다), 랜디 그리핀, 마리사 브랜트(이상 미국) 등 한국계 3인방이 빠졌다. 한국명이 임진경인 대넬 임과 그리핀은 둘다 공격수로, 골 결정력 부재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22명 엔트리도 채우지 못해 20명으로 뛰어야 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최고참 수비수 이규선은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

머레이 감독은 "우리는 선수층이 얇은 데다 1~2라인과 3~4라인의 기량 차가 큰 편"이라며 "어제 일본전에서 1~2라인의 체력 소모가 컸는데,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3~4라인의 기량을 좀더 키울 필요가 있다. 일본이 강팀인 것은 라인의 편차가 극히 적다는 점 때문"이라며 "일본은 어떤 선수를 투입하든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오는 23일 중국과 대결한다. 동계아시안게임 메달 목표를 이룰 마지막 기회다.

머레이 감독은 "빨리 분위기 전환을 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감정의 기복이 심한 편인데, 냉정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남은 경기에서 다시는 이러한 감정을 맛보지 않는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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