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삿포로 동계AG]이상화, 금메달 놓쳤지만 희망 발견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상화(스포츠토토)가 또다시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막혔다. 하지만 다시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은 발견했다.

이상화는 21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해 37초70의 기록으로 18명 선수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세계랭킹 1위이자 라이벌인 고다이라에게 돌아갔다. 고다이라는 이상화 보다 0.31초 빠른 37초39를 기록했다.

여자 500m 세계기록(36초36)을 보유하고 있는 이상화는 올시즌 고다이라에게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그 결과 참가한 월드컵 4차례 대회에서 단 1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반면 고다이라는 6차례 출전한 월드컵 대회 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달 초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상화는 37초48이라는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고다이라는 그보다 훨씬 빠른 37초13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상화가 이처럼 올시즌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상이다.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1차 대회에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 부상을 입었다. 레이스에서 100% 힘을 쏟아붓기 어렵다. 특히 레이스 후반 스퍼트를 내는데 지장이 있다.

이날 레이스에서도 그런 어려움이 잘 드러났다. 이상화는 7조에서 고다이라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첫 100m 구간은 10초44로 끊었다. 고다이라(10초52)보다 0.08초 앞섰다. 그전같으면 이상화가 끝까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상화는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고다이라는 막판 스퍼트가 빛난 반면 이상화는 더이상 가속을 붙이지 못했다. 종아리 통증이 이상화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이상화는 고다이라에 간발의 차로 뒤진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완벽한 몸상태가 아님에도 꾸준히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뒤 부상을 치료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볼만 하다.

이상화 본인도 이번 아시안게임 보다는 1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을 바라보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 앞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크게 욕심나지 않는다. 난 더 큰 메달을 갖고 있다”며 “몸 상태를 회복하게 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지금 다친 걸 다행이라고 오히려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자 500m 동메달은 37초735를 기록한 아리사 고(일본)가 차지했다. 한국의 김민선(서문여고)은 38초46으로 7위에 올랐다. 박승희(스포츠토토·38초63) 김민선(서문여고·38초46), 김현영(한국체대·38초88)도 출전했지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포털 스타in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