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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짜릿한 역전 이글… 장하나 '캥거루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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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첫 출전 LPGA 호주오픈 우승… 마지막 6홀서 5타 줄여]

"지난달 베트남서 체력훈련… 올 시즌 우승 5번 하고 싶다"

우승후보 리디아 고, 46위 부진

먼저 경기를 마치고 느긋하게 남은 선수들 플레이를 지켜보던 장하나(25)는 시상식이 열리자 '캥거루 댄스'를 췄다. 올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둔 데다, 호주 땅에서 처음 우승한 기분을 그렇게 냈다.

장하나는 19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로열애들레이드골프장(파73)에서 막을 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합계 10언더파 282타를 기록하며 2위 난나 마드센(덴마크·7언더파)을 3타 차로 눌렀다.

장하나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올 시즌엔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5번 우승하고 싶다"며 "나 자신의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장하나가 올해 처음 나선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9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장하나가 트로피를 머리 위에 올린 채 엄지를 치켜세웠다. 마치 왕관을 쓴 듯하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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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한 장하나는 지난해 3승으로 한국 선수 가운데 최다승을 거둔 데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호주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 시즌 첫승의 물꼬를 텄다.

강풍이 부는 가운데 거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7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던 장하나는 마지막 6홀에서 5타를 줄이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장하나는 1번홀(파4)에서 보기로 출발했다. 하지만 13번홀(파4)에서 7m 버디 퍼팅을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꾸었고 14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았다. 장하나가 타수를 줄이는 가운데 10언더파 선두로 출발했던 리젯 살라스(미국)는 뒷걸음쳤다. 장하나가 16번홀을 마쳤을 때 살라스는 12·13번홀 연속 보기로 7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하이라이트는 장하나의 17번홀(파5) 이글이었다. 425m짜리 짧은 파5홀에서 뒷바람이 부는 가운데 장하나는 8번 아이언으로 투온을 한 뒤 10m 거리의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그 사이 살라스는 14번홀에서 또 보기를 했다. 장하나는 단숨에 2위 그룹을 3타 차로 앞서게 됐다. 장하나는 18번홀(파4)에서도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장하나는 "지난달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군동작을 없애고 스윙 크기를 줄여 정확성을 높이는 데 힘썼다"며 "매일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한 덕분인지 이번 대회 마지막까지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노무라 하루(일본), 이민지, 세라 제인 스미스(이상 호주) 등과 공동 3위(6언더파)에 올랐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공동 46위(2오버파)로 부진했다. 이날 하나의 버디도 잡지 못하고 보기만 2개를 기록했다. 시즌을 앞두고 스윙 코치와 클럽, 캐디 등 모든 걸 다 바꾼 뒤 아직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아마추어인 여고생 유망주 최혜진(18)은 공동 7위(5언더파)로 선전했다. 3라운드 선두였던 살라스는 이날 5타를 잃고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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