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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승리를 부르는 복덩이, WBC 주장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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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일간스포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주장 김재호(32·두산)는 승리를 부르는 복덩이다. 최근 2년 동안 김재호는 웃는 일이 훨씬 많았다. 이 기간 수집한 우승 트로피만 4개(2015년 한국시리즈, 프리미어12, 2016년 정규시즌, 한국시리즈)나 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맺은 결실이라 더 값지다.

김재호는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지만 선배 손시현(NC)를 넘지 못하고 10년 가까이 백업 내야수에 그쳤다. 손시헌이 NC 떠난 뒤 출장 횟수를 늘렸고, 2015년부터 두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그해 김재호는 타율 0.307, 3홈런, 50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그해 11월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광도 누렸다.

김재호가 주전 자리를 확고히 지킨 후부터 두산도 승승장구했다. 2015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주장이 됐고, 개인 최고 타율(0.310)과 최다 타점(78타점) 기록도 세웠다. 팀의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 2연패도 달성했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두산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하는 기쁨도 맛봤다. 김재호는 "불과 4~5년 전만해도 나는 1군에서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한 선수였다. 대표팀 발탁은 꿈도 꾸지 못했다"며 "최근 좋은 일이 겹쳐 두렵기까지 하다"며 웃었다.

김재호는 이종범(2006년)- 손민한(2009년)-진갑용(2013년)을 잇는 WBC 대표팀의 4번째 주장이다. 대표팀 28명 가운데 소속팀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는 김재호 외에도 서건창(넥센)·이대호(롯데)·이용규(한화)·박석민(NC) 등이 있다. 그러나 김재호는 다른 주장들을 제치고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김재호가 대표팀에서 나이나 경력으로 최선참급은 아니지만 두산에서 주장을 맡으면서 통합 우승에 기여한 점, 대표팀에 두산 소속 선수가 8명이나 선발된 점 등이 고려된 결정이었다. 강정호(피츠버그)가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대표팀 주전 유격수 자리도 그의 차지가 됐다.

김재호는 "내가 언제 대표팀 주장을 맡고 주전 유격수를 해보겠나. 부담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한심한 일"이라며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다. 재밌게 즐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전 대회(2013년 WBC)에서 실패를 겪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1차적으로 예선 통과가 목표다. 예선만 통과하면 선수들이 부담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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