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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캠프 스토리] 김태균-최형우, WBC 만남 기다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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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오키나와(일본), 이상학 기자] "태균이형과 계속 붙어있을 것이다", "내가 형우에게 배우고 싶다".

한화 김태균(35)과 KIA 최형우(34)는 KBO리그 최고를 다투는 최정상급 타자들이다. 한 살 터울의 두 선수는 12일부터 시작되는 WBC 대표팀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서로 다른 팀에서 떨어져 바라보기만 했지만, WBC에선 처음으로 같은 팀 소속으로 함께한다.

김태균은 수년 전부터 시즌 전 예상 MVP 설문조사 때마다 최형우를 꼽을 만큼 그를 높이 평가했다. 개인적인 친분이 깊은 건 아니었지만 같은 선수로서 타격 기술과 꾸준함을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김태균은 "형우가 진짜 최고다. 못 치는 볼이 없고, 홈런도 잘 치고, 득점권에 좋고, 정확성도 높다. 내가 추구하는 타격 스타일이 바로 형우"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균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최형우에 대해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 어떻게 치는지 옆에서 보고 배우고 싶을 정도"라고 말할 만큼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김태균의 바람과 달리 최형우는 한화가 아닌 KIA로 이적했지만 이번 WBC 대표팀에서 함께할 수 있게 됐다. 둘 모두 기대가 크다.

최형우는 "태균이형 같은 대단한 타자가 나에 대해 좋게 말해줘 감사하다"며 "몇 년 전부터 태균이형과 1루에서 만나면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나눴다. 그때부터 '네가 최고'란 말을 많이 했다. 그때마다 '어디 가서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씀하지 마세요'라고 했는데 진심으로 그런 줄 몰랐다"고 쑥스러워했다.

두 선수는 지난겨울 시상식에서 타자 관련 상을 양분하며 부적 가까워졌다. 최형우는 "태균이형과 더 친해졌다. 자주 연락한 편이 아니었는데 자꾸 연락이 온다"며 웃더니 "이번 대표팀에서도 계속 붙어있을 것 같다. 대표팀이 처음이라 모르는 것이 많은데 태균이형에게 많이 배우겠다"고 만남을 기대했다.

김태균은 "내가 아니라 형우에게서 더 자주 연락이 온다"고 반박하며 웃은 뒤 "형우는 워낙 갖고 있는 타격 기술이 좋다. 어떤 상황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는 타자다. 국제대회에라고 해서 특별할 게 없다. 외국인 투수들이 던지는 것 말곤 없다. 형우라면 알아서 잘할 것이다. 내가 좀 배워야겠다"고 화답했다.

새로운 '브로맨스' 분위기를 이루고 있는 김태균과 최형우, 두 선수의 WBC 만남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기대된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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