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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라리가 POINT] '빚더미' AT마드리드, '그리즈만 이적' 가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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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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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최한결 기자= 새로운 경기장 건설로 빚더미에 앉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과연 앙투앙 그리즈만과 같은 주축 선수를 무사히 붙잡아둘 수 있을까.

아틀레티코는 정든 홈구장 '비센테 칼데론'을 떠나 2017-18 시즌부터 새로운 둥지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새로운 경기장은 유럽 5성급 수준 이상으로 지어질 계획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화려한 계획과 달리, 우려의 시선이 많다. 아틀레티코가 경기장 건설로 막대한 빚을 떠안기 때문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지난 18일 "아틀레티코의 경기장 건설에 다양한 문제가 얽혀있다. 아틀레티코는 현재 빚더미에 앉아 있고 주축 선수를 팔아 돈을 마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하며 논란을 증폭시켰다.

# 아틀레티코의 경기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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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의 홈구장 이전은 2003년부터 아틀레티코의 경영을 맡은 엔리케 세레소 회장과 힐 마린 CEO의 뜻에 따라 장기간 진행되어 왔다.

아틀레티코는 2007년 7월, 비센테 칼데론을 매각하고 마드리드시가 소유한 올림픽 경기장으로 이전, 올림픽 경기장을 새롭게 리모델링 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하던 마드리드시와 새 경기장이 필요한 아틀레티코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부분이었다.

경기장 건설엔 막대한 비용이 소모된다. 따라서 아틀레티코의 경영진은 비센테 칼데론이 있던 부지의 주거지 건설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경기장 건설은 경영진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스페인의 경제가 급격히 악화됐고 경기장 건설은 아틀레티코를 빚더미에 앉게 만들어버렸다.

# 순식간에 불어난 빚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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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틀레티코의 새 경기장 건설과 비센테 칼데론 부지의 재개발을 담당하던 건설회사 포멘토 데 콘스트라시오네스 이 콘트라테스(FCC)가 스페인의 부동산 시장 붕괴 직후, 2014년에 파산했다.

멕시코의 거부 카를로스 슬림이 FCC를 인수했고, FCC는 2015년 아틀레티코의 경기장 건설 사업에 다시 돌아왔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이 과정에서 슬림에게 무려 1억 6천만 유로(약 1991억 원) 가량의 부채를 졌다.

아틀레티코의 기금 방안으로 생각된 비센테 칼데론 부지 개발도 순탄치 않다. 경영진의 부정 승계 과정이 아틀레티코 지지자 모임 '세냘레스 데 우모'의 소송에 의해, 2014년 스페인 법원 판결로 밝혀졌다. 소송의 여파로 비센테 칼데론 부지 개발 계획도 대폭 변경됐다.

정치적 문제도 아틀레티코의 발을 붙잡았다. 마드리드시의 2016년, 2020년 올림픽 유치가 무산되었고 아틀레티코의 새 경기장 건설 지원에 관한 논란이 불거졌다. 마드리드시의 지원 규모, 기반 시설 공사 등을 두고 시와 아틀레티코가 줄다리기를 시작하는 동안 시즌 개막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017-18 시즌 시작 전까지 완공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미 아틀레티코 구단은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에 개막전을 다른 곳에서 치를 수 있는지 문의했다.

# 결국 해결책은 선수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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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기장 건설은 정치적, 재정적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오히려 아틀레티코의 위기를 낳았다.

아틀레티코는 이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이미 경기장 이름을 팔았다. 팀 지분의 20%를 보유한 완다 그룹을 새로운 경기장 이름에 넣었다. 이 계약으로 완다는 아틀레티코에게 10년간 최소 1억 유로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경기장의 이름은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이다.

이는 재정 일부분을 채운 것에 불과하다. 아틀레티코의 경영진이 표면적으론 괜찮다고 하지만 정작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이 가장 간단하고 빠르게 돈을 마련하는 방법은 선수들을 파는 것이다. 이미 경기장 이름도 넘긴 상황에서 선수라고 못넘긴다는 보장은 없다.

'인디펜던트'도 "아틀레티코가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확실히 그리즈만 등 선수를 매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리즈만의 이적설이 충분히 가능한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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