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피고인', 무서운 기세...구멍이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텐아시아

사진=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피고인’이 2회에도 촘촘한 짜임새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화제를 이어갔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연출 조영광)은 전국 시청률 14.9%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분이 나타낸 14.5%보다 0.4% 상승한 수치다.

전작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첫 회 시청률 9.5%과 2회 시청률 10.8%(닐슨코리아 기준)도 모두 뛰어넘은 성적이다. 이와 같은 시청률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낭만닥터 김사부’의 바통을 이어받아 월화극의 압도적 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보인다.

극본, 연기, 연출의 드라마 삼박자를 고루 갖춘 만듦새로 첫 회부터 화제였던 ‘피고인’ 2회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형 차선호를 죽여 자신과 완벽하게 바꿔치기하기로 결심한 차민호(엄기준)은 자신을 알아볼 것 같았던 아버지도 속이며 ‘차선호’에 점점 가까워졌다. 1회 방송 후 시청자들이 ‘구멍’이 될 것이라며 지적한 지문 검사 전개도 어색하지 않게 흘러갔다.

예상치 못한 반전 또한 1회보다 2회를, 2회보다 3회를 기다리게 만드는 힘이다. 강준혁 검사(오창석)가 확인한 CCTV에는 박정우 검사(지성)의 집에서 가면을 쓴 채 트렁크를 들고 나온 남자가 박정우 본인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졌다. 이 장면은 이날 방송분에서 최고 시청률인 19.6%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성과 엄기준의 연기도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탄탄한 극본과 연출을 꽃피게 만들었다. 지성은 무너져내리는 전직 검사의 절망감을 온몸으로 표현하다가도, 후반부에서는 마치 살인자처럼 차가운 얼굴로 CCTV에 등장했다. 자신이 죽인 형의 시체가 놓인 관을 보면서도 “미안해 형”이라고 담담하게 내뱉는 엄기준은 지성과 팽팽한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긴장의 끈을 조인다.

‘피고인’ 2회는 국선변호사라는 쉽지 않은 역할을 맡은 권유리와 2년 만에 장르물로 복귀한 오창석의 첫 등장이라는 우려 또한 말끔히 씻어냈다. 권유리는 증인 재판 시간만 5시간 넘게 진행하는 국선변호사 서은혜로 분해 진지하게만 흘러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오창석은 과거 남몰래 열등감을 느꼈던 친구 박정우를 대하는 복잡미묘한 심경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피고인’ 3회가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