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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황재균 가고, 이대호 오고. 서로에 윈윈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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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이대호(왼쪽)가 3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훈련 중 황재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메이저리그(ML) 도전을 택한 황재균(30)이 샌프란시스코와의 계약에 합의했다(본지 23일 단독보도). 23일 늦은 밤 황재균이 ML 계약을 확정한지 하루 뒤인 24일 이대호(35)도 친정팀 롯데 복귀를 결정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지난해 ML 시애틀에서 뛴 롯데 선배 이대호를 보며 평생의 꿈을 좇기로 했고, 역시 FA였던 이대호는 길었던 해외 도전을 마친 뒤 사직구장으로 돌아와 친정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황재균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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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6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황재균.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대호의 도전, 황재균 ML로
황재균은 23일 밤 샌프란시스코와의 계약에 합의했다. 스플릿 계약(마이너리그와 ML에 따라 조건이 다른 계약)을 맺었고 ML 진입시 연봉 150만 달러(약 17억 5000만원)가 보장된다. 빅리그에서 계속 뛸 경우 옵션 160만 달러를 포함해 총액은 310만 달러(약 36억원)에 이른다. 연봉만 놓고 보면 지난해 이대호의 100만 달러(약 11억 6000만원)보다도 많다. 하지만 스플릿계약은 ML 로스터를 보장받을 수 없다. 생존경쟁은 불가피하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들어가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로스터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 황재균은 “살아남겠다. 자신있다. 자신감을 갖고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내 FA시장에 나온 황재균은 원 소속팀 롯데로부터 수십억원의 거액을 제시받았다. 하지만 지난 15일 돌연 ML 도전을 택했다. 황재균은 지난 2015년 겨울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ML 진출에 나섰지만, ML 모든 구단이 응찰하지 않았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지난해 겨울 미국에서 열린 황재균의 쇼케이스에 ML 20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ML 무대는 요원해 보였다. ML 도전을 선언할 당시에도 스플릿 계약만 제안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황재균은 지난해 스플릿계약을 맺고 시애틀에서 살아남아 빅리그에서 활약한 롯데 출신 선배 이대호를 보며 희망을 불태웠다. 황재균도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후 “도전의 길을 열어주고 제시해준 (이)대호 형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지난해 롯데에서 이대호의 등번호였던 10번을 달고 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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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프로야구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롯데 이대호가 6회초 무사 솔로홈런을 친 뒤 검지를 치켜올리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황재균의 도전, 이대호 부산으로
황재균이 ML 도전을 선언하자, 롯데는 이대호 영입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100억원에 가까운 실탄을 아끼게 된 롯데는 이대호에게 4년 15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대호를 보며 ML의 꿈을 키워간 황재균이 미국으로 향하면서, 이대호의 친정 복귀 시나리오가 가동된 셈이다. 실제로 롯데 이윤원 단장은 황재균과의 FA 계약이 불발된 뒤인 지난 18일 이대호가 개인 훈련 중인 사이판까지 직접 건너가 이대호의 마음을 잡았다.

이대호는 명실상부한 한국 KBO리그 출신 최고 타자다. 롯데에서만 11년간 뛰며 통산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을 기록했다. 9연속경기 홈런 신기록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작성했다. 2010년 타율, 안타, 홈런, 득점, 타점, 장타율, 출루율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이란 전대미문의 기록도 달성했다. 2012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 계약하며 해외로 진출했고, 오릭스를 거쳐 소프트뱅크까지 일본에서 4년간 뛰며 통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ML 시애틀에서 플래툰시스템으로 출전기회를 제한받고도, 104경기에서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스플릿계약의 불리함을 딛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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