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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SS인터뷰③]유연석,"'사람' 남은 '낭만닥터',시즌2 하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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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사람이 남은 ‘낭만닥터’, 이 멤버로 시즌2 하면 무조건 할 거다. ”

배우 유연석이 SBS ‘낭만닥터 김사부’(강은경 극본·유인식 연출 이하 ‘낭만닥터’)의 열혈 의사 강동주로 tvN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를 넘어섰다. 극중 흙수저 출신의 수재 외과 전문의로 성공과 출세를 위해 달리다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고 돌담병원에서 김사부(한석규 분)를 만나며 의사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렸다. 어지러운 현 시국에 인간미 넘치는 의사들의 이야기로 속시원한 대리만족과 깊은 감동을 안기며 최고 시청률 27.6%(닐슨코리아 기준)로 종영한 ‘낭만닥터’를 통해 유연석은 한층 깊어진 눈빛과 연기력으로 배우로서도 한층 성숙해졌다. 종영후 세이부로 포상휴가를 다녀온 그는 24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갖고 느리면서도 차분한 어조로 속내를 털어놨다.

유연석은 ‘낭만닥터’를 통해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최고의 찬사를 얻었다. 그는 “‘유연석이 이렇게 연기 잘하는 친구였어?’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로 순정남 이미지가 강했는지 ‘낭만닥터’에서 연기를 새롭게 봤다는 분들이 많아 그런 부분에서 칭찬을 많이 해준 게 고마웠다. 연기 잘하는 선배님들과 같이 하다보니 덩달아 덕을 많이 본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극중 강동주에게 의사로서 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준 ‘김사부’ 한석규는 현실에서도 ‘사부’ 같았다. “영화 ‘상의원’에서도 호흡이 너무 좋았지만 그때는 내가 왕이고 선배님은 신하다보니 눈을 마주치고 연기할 수 없었고 내가 일방적이었다. 이번엔 눈을 마주치고 소리치며 싸울 때도, 육탄전을 벌일 때도 있었고 선배님과 여러 동선도 만들어보고 선배님이 같이 고민도 많이 해주셨다. 섬세하게 조언도 많이 해주셨지만 그냥 어깨를 툭 두드려주시며 ‘잘하고 있어’ 하신 게 많은 힘이 됐다. 배우 유연석에게도 실제로 사부님이 되어있어 선배님이 연기대상 수상하실 때 내가 모시던 사부님이 상받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자랑스럽더라.”

‘베테랑’인 한석규를 보며 “저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너무 바쁘게 살아온 것 같고 그러다보니 뒤돌아보지 못해던 적도 있다. 조급하게 생각 안하려고 한다. 흥행이 안될 때는 흥행할 만한 걸 하고 싶다는 간절함도 있었는데 흥행을 쫓는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고 확실한 건 흥행을 위해 작품을 선택하면 안되겠더라. ‘상의원’ 때 선배님이 ‘이럴 때가 있어. 바쁘게 일하는 시간에 억지로 공백을 만들 필요없다. 여유가 찾아올 때도 있는 거다’ 하셨는데 나도 그랬다. 몇년 뒤에 만나니 그렇게 돼 있더라. 선배님도 김혜수 선배님과 10여년 만에 만나셨고 서로가 변해있고 성장해 있고”라며 느긋한 자세를 보였다.

극중 선배인 한석규 뿐만 아니라 후배 배우들과 함께 한 게 자극이 됐다. 유연석은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양세종이나 서은수, 김민재 등 이제 막 드라마를 시작한 배우들을 보며 그들의 멜로신에 나도 모르게 너무 좋고 풋풋하더라. 어느샌가 내가 이러고 있구나 했고 우리를 바라보는 한석규 선배님도 계셨을 테니까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조급증은 없지만 세월에 묻어갔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조근조근 말했다.

평소 여행과 사진찍기가 취미인 유연석은 ‘낭만닥터’ 끝나고 마지막에 동료들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서 나눠줬다. 그는 “사진이 파일로만 오가는 디지털 사회에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고 사진이 나오길 기다리며 설레는 그런 시간들이 낭만적인 순간”이라며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사람이 남는 작품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작품을 하고 싶고 마지막에 사진 한장씩 남기는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해 “확정된 건 없지만 이 팀으로 시즌2를 하게 되면 무조건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낭만닥터’는 유연석에게 어떤 작품이었을까. 잠시 난감해하던 그는 “왜 배우를 하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라고 명료하게 답했다.

한편 유연석은 2월초부터 중순까지 배우 이순재의 60주년 기념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지방공연에 나선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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