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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대호효과'…롯데의 등불이 될 신의 영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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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대호 효과’가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깜짝 소식이 들려왔다. 이대호(35)와 롯데의 전격 계약이다. 겨우내내 “예의주시 중”이라던 롯데가 오프시즌 가장 큰 최대어를 붙잡고 어깨를 폈다.

롯데는 24일 FA 이대호와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한 사실을 공식발표했다. 이대호는 “미국에서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또 꿈을 이루었다. 롯데로 돌아와 우승을 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었고 꼭 이루고 싶다”고 전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시애틀과 재계약하지 못한 이대호에 먼저 러브콜을 보내긴 부담스러웠다. 메이저리그팀은 물론 일본 구단도 관심을 가진 상황에서 눈높이를 맞추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실제 롯데를 떠난 5년 동안 이대호의 몸값은 국내 구단이 품기에는 너무 큰 그릇이 됐다. 평균 연봉이 50억 가량 되는 수준, 다년계약을 감안하면 국내구단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수준이다. 때문에 롯데는 이대호의 행선지가 최종압축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태도를 이어왔다.

그러다 이윤원 단장은 지난 18일 해외개인훈련을 진행하던 이대호를 찾았고, 설득에 성공했다. 4년 총액 150억원은 KBO리그 FA 최고액수, 구단은 선수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이대호는 고향팀 복귀를 위해 조금 눈높이를 낮춘 셈이다.

이대호가 합류하면서 팀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3루수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면서 공백이 생겼고 그 과정에서 수비력을 보고 뽑은 내야멀티요원 앤디 번즈는 물음표다. 강민호, 손아섭을 제외하면 고만고만한 선수들로 채워져있어 조원우 감독은 답답함을 느꼈다. 여기에 단숨에 리그 홈런왕을 노리는 거포가 돌아왔으니 무게감 자체가 달라졌다. 고질적인 1루수 문제도 단박에 해결됐다.

전력을 떠나 흥행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2012년 이후 4년 연속 가을야구 들러리가 되면서 하향세로 접어든 관중 추이는 지난해 바닥을 찍었다. 롯데는 싸늘하게 식은 부산 팬심을 느끼면서 썰렁한 사직구장을 지켜봐야했다. 이대호의 영입은 부산의 야구열기를 되살려줄 기폭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조 감독은 이대호의 영입소식을 듣고 “정말 대박이네요”라고 말했다. 팬들 역시 같은 심정이고, 이는 2017시즌 롯데 야구를 보고싶게 만드는 강한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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