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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남궁민의 '김과장', '조들호'·'낭만닥터' 사이다 계보 이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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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 배우 남궁민을 타이틀롤로 내세운 '김과장'이 직장인들의 애환을 뻥 뚫어줄 사이다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23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컨벤션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 제작발표회에는 이재훈 PD를 비롯해 남궁민, 남상미, 이준호(2PM 준호), 정혜성, 김원해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경리과를 배경으로 한 색다른 소재를 토대로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통쾌함과 격한 공감, 소소한 위로를 선사할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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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정혜성, 남상미, 남궁민이 '김과장'에 출연한다. © News1star / KBS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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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작품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오가며 활약 중인 남궁민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5년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의 소름 돋는 악역 남규만을 시작으로 지난해 SBS '미녀 공심이'에서의 일편단심 순정남 안단태까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온 그가 망가짐 불사한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도전했기 때문. 이에 대해 남궁민은 "작년에 다섯 개 정도의 캐릭터를 한 것 같다. 똑같은 사람이 하다 보니 비슷할 수밖에 없다. 이 드라마도, 전작도 같은 코미디 장르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더 받았다. 고민을 많이했으니 본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설명했다.

스토리의 또 다른 축을 맡아줄 남상미의 복귀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14년 KBS2 '조선 총잡이'에 출연한 뒤 결혼과 출산 이후 3년여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그는 TQ그룹 경리부 에이스 대리 윤하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남상미는 "제가 맡은 역할은 걸크러쉬하다. 상사들에게도 주눅들지 않는다"라고 밝힌 뒤 "제작진과 배우들이 정말 인간적인 사람들이다. 이렇게 사람 냄새가 많이 나는 이들이 만든 드라마가 어떤 모습일지 저도 무척 기대가 된다"고 예고해 본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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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이 '김과장'에서 김성룡 역을 맡았다. © News1star / KBS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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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이 작품엔 지난해 tvN '기억'으로 연기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준호가 중앙지검 회계범죄수사1팀 검사인 서율 역으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의 명은공주 역으로 인지도를 높인 정혜성이 TQ그룹 회계부 인턴사원 홍가은 역으로 분해 드라마의 스토리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줄 예정이다. 여기에 박영규, 이일화, 김원해, 서정연, 황영희, 정석용, 김강현, 김재화 등의 베테랑 연기자들이 대거 합류해 직장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소시민들의 삶을 좀 더 사실적으로 그려낼 전망이다.

하지만 이렇게 탄탄한 배우 라인업을 완성해 놓았음에도 '김과장'이 넘어야 할 장애물은 꽤나 클 것으로 보인다.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제작 때부터 주목을 받아온 SBS '사임당 빛의 일기'가 동시간대 경쟁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훈 PD는 "저희 드라마는 캐스팅이 잘 된 것 같다. 힘들고 고민도 많았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정말 마음에 든다. 타사 드라마에 비해 한류스타는 사실 없지만, 방송을 봤을 때 '이런 사람이 이런 연기를 하는구나. 재밌다'라는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다. 다른 건 몰라도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남다른 신뢰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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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미와 남궁민이 '김과장'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다. © News1star / KBS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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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드라마의 강점에 대해서도 "오피스물은 큰 자극이 없어 불리한 요소가 많다. 그래서 tvN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PD를 찾아가 의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소시민인 주인공이 거대한 부패 세력에 어떻게 대항하는지를 보며 현시국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저도 청문회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의심과 분노를 느꼈다. 대통령이 나라의 주인이 아닌 것처럼 기업 오너가 회사의 주인이 아니지 않나. 청문회에서 이루지 못한 것을 드라마를 통해 느끼시길 바란다"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이처럼 '김과장'은 대한민국의 을(乙)들에게 짙은 공감과 통쾌함을 선사할 것을 다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탄탄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스토리에 생활 속에 녹아있는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이를 잘 뒷받침해줄 수 있는 섬세한 연출까지. 이 세 박자가 잘 조화를 이룬 팀워크를 무기로 내세운 '김과장'이 앞서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아낸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SBS '낭만닥터 김사부'의 뒤를 잇는 '사이다 드라마'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과장'은 '맨몸의 소방관' 후속으로 오는 2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nahee1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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