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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굿바이 '도깨비'②] '태후'→'도깨비'로 이어진 김은숙 엔딩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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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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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어쨌든 해피 엔딩이다. 공유와 김고은, 이동욱과 유인나는 생을 넘어서까지 사랑을 이어갔다. 판타지 로맨스물로서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엔딩은 없을 터. '엔딩 요정' 김은숙 작가가 전작인 KBS 2TV '태양의 후예'에 이어 tvN '도깨비'까지 해피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최종 욕구를 만족시켰다.

◆죽음으로 위기의 극대화

어쩐지 닮은꼴이다. '태양의 후예' 마지막 회에서 유시진(송중기 분)과 서대영(진구 분)은 3개월 연합작전에 투입됐다가 사망 소식을 알렸지만 결국 살아돌아왔다. 불사조 두 사람을 보며 강모연(송혜교 분)과 윤명주(김지원 분)는 물론 안방 시청자들까지 "말도 안 돼"라면서도 감격했다.

'도깨비' 역시 마찬가지. 21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지은탁(김고은 분)은 많은 이들을 살리려 희생했고 결국 차사고로 사망했다. 충격적인 전개에 시청자들은 당황했지만 그는 다음 생에서 지은탁 모습 그대로 김신(공유 분)과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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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눈부시고 찬란하신 해피 엔딩

죽음이라는 위기를 겪은 연인들의 사랑은 더욱 굳건한 법.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과 강모연은 지난 1년간의 슬픔을 이겨내고 더 진해진 로맨스를 이어갔다. '빡센' 군인과 '바쁜' 의사임에도 떨어져 있던 1년의 시간을 만회하려 더 열심히 사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해피 엔딩을 맞았다.

그런가 하면 김신은 30년 이상을 기다렸다. 검을 뽑고 무로 돌아갔다가 9년 만에 지은탁을 마주해 소박한 결혼식까지 올렸지만 인간의 죽음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내가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저승으로 떠난 지은탁을 그리워하며 30년을 흘려보냈다.

그리고는 또다시 만났다. 기억을 지우는 차를 마시지 않고 떠난 지은탁은 캐나다에서 김신을 보고 "찾았다"라며 미소 지었다.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채 환생한 지은탁과 오랫동안 그를 기다린 김신은 서로 마주보고 활짝 웃었다. '도깨비' 역시 영원한 사랑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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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2004년 SBS '파리의 연인'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엔딩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호평은 아니다. 그동안 안방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모든 내용이 여주인공의 상상이었다는 충격적인 마무리였기 때문.

이 때 받은 비난 때문인지 김은숙 작가는 이후 모든 드라마를 행복하게 끝냈다. '프라하의 연인', '연인',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까지 주인공들의 사랑을 완전하게 채우며 시청자들을 200% 만족하게 했다.

그래서 '도깨비' 엔딩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컸다. 비록 극 후반부에 김신이 검을 뽑아 무로 돌아갔고 마지막 회 예고편에 지은탁이 사고당하는 장면이 담겼어도 해피 엔딩에 대한 확신은 컸다. 도깨비와 도깨비신부의 영원불멸하는 사랑을 응원했다.

시청자들의 바람처럼 김신과 지은탁은 생을 넘어 재회했고 또다시 사랑을 시작했다. 김은숙 작가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셈이다. 비록 이들의 재회 뒤 이야기들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신과 지은탁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결말이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도깨비' 캡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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