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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제주 간 '다음', 5년간 850억 절감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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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6년 면제+&···넥슨 이어 모뉴엘·이스트소프트 등 40개 '제주밸리' 형성]

Money Today

↑ 제주첨단과기단지 조감도


올해 본사를 제주특별자치구로 옮긴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이 본사 이전으로 얻은 직접적인 이점은 뭘까. 그건 바로 법인세를 감면받는다는 점이다.

작년 다음이 국가에 낸 법인세는 267억여원.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입주에 의한 조세특례 조항에 따라 다음은 올해부터 3년간 법인세를 100% 면제받는다. 이후 2년은 50% 감면이다. 물론 감면액에대해 20%의 세금을 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를 감안하지 않고서 현재 기준만으로도 다음은 5년 동안 854억원 가량의 세금을 합법적으로 안내도 된다.

법인세 외에 각종 지방세 면세혜택과 고용보조금 및 교육훈련 보조금, 심지어 건물임대료와 시설장비 지원 등의 혜택을 추가로 받는다. 흔히 도시의 소음 대신 파도소리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일한다는 제주 근무 예찬론 이면엔 이처럼 기업들에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이 있다.

'사람은 나면 서울로 가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말은 옛말이다. 본사를 제주로 옮기는 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초기엔 IT기업들이 주를 차지했다. 다음, 넥슨 등 대형 포털과 게임사는 물론, 중견 제조, SW(소프트웨어)개발사, 콜센터 등 업태도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제주가 테헤란-구로-판교를 잇는 한국의 '신(新) IT밸리'가 된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제는 그 대상이 제조업체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출기업에겐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중견 IT기기 제조사인 모뉴엘은 최근 제주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로 본사이전을 확정하고 이달말 사옥착공에 들어간다. 공식이전은 내년말 또는 내후년 초로 예상된다.

모뉴엘은 직원 220여명인 회사로 PC와 TV, 태블릿, 로봇청소기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4600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출비중이 90%를 차지한다. 롯데마트에 '통큰넷북', '통큰TV'를 납품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중심 회사다 보니 글로벌 마케팅 거점이 필요했고 여러 지역을 물색하다 제주가 가장 조건에 적합해 본사이전을 결정했다"면서 "현재 본사인 서울에는 최소 인원만 남기고 모두 이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뉴엘은 현지에서 단계적으로 100여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LCD TV 수출업체 온코퍼레이션도 내년께 본사를 제주도 첨단과기 단지로 이전한다. 직원 60여명인 이 회사는 지난해 2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과기단지내 부지 가계약을 체결한 이 회사는 현재 사옥과 직원 사택을 건립중이다. 온코퍼레이션도 본사이전 뒤 직원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앞서 게임업체인 넥슨의 지주사인 NXC는 2009년 3월, 그 자회사인 넥슨네트웍스는 2010년 12월 각각 제주로 본사를 이전해 현재 250여명이 근무중이다. 또 지난 4월에는 인터넷 포털인 다음이 제주에 사옥을 건립해 본사를 완전 이전했다. 현지 근무직원은 350여명에 달한다.

이전 기업의 업종은 계속 다변화되고 있다. 모뉴엘과 온코퍼레이션 등 제조사외에도 SW개발사인 PNI시스템과 아인스S&C 등이 최근 본사를 이전했거나 준비중이다. 또 알집으로 유명한 보안업체 이스트소프트는 연구개발센터를 하반기 완공 목표로 건립중이며, KT는 지난해 콜센터인 KT모바일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본사 이전기업만 10여곳, 콜센터나 연구소를 포함하면 모두 40개사에 달한다.

IT기업들이 앞다퉈 제주를 찾는 것은 각종 세제혜택이다. 제주도 투자유치과에 따르면, 수도권 이전기업은 최대 부지매입비의 45%, 설비투자비의 15%(60억한도)를 지원한다.

게다가 2014년까지 수도권외 지역으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할 경우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법인세를 최대 6년간 면제받고 3년간 50%감면 혜택을 받는다. 또 제주도 조례에 따라 최근 3년간 연 100만달러 이상 수출기업은 본점이나 공장을 제주로 이전시 부동산 및 기계장비 취득세가 면제되며 재산세도 최대 15년간 면제된다.

기업들 관심이 높아지자 제주도 역시 첨단산업단지 조성 및 인센티브 혜택을 통해 IT(정보기술) 클러스터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T기업 관계자는 "회사 공식입장은 아니지만 법인세, 부지매입비 등 인센티브 혜택
이 기업입장에서는 가장 매력적이며 직원들도 서울보다는 여유로운 제주에서의 생활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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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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