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6 (일)

[배정호의 우당퉁탕 영상] 결국 울어 버린 강원, 탄천에서 울려 퍼진 “아라리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탄천, 배정호 기자] 경기 시작 전부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는 긴장감이 팽팽했다.

2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2016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성남 FC와 강원 FC의 경기가 열렸다.

성남 팬들은 절대 강등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세운 ‘네버 다이’와 ‘生卽死, 死卽生’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오, 죽고자 하면 살 것) 걸개를 걸었다. 어느 팬은 90분 내내 ‘잔류’ 라는 걸개를 한 번도 손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강릉에서 온 강원 서포터스는 성남 원정길에 선수들과 함께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서포터스는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시작 전 추가 부심으로 나온 김종혁 심판이 선수들에게 웃으며 말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울 좀 하지 마. 살살 해. 오늘은 바로 경고 나갈 거야.”

주심을 맡은 김성호 심판이 웃는다. 구두 경고에도 경기는 치열했다. 90분 동안 9개의 경고가 나온, 그야말로 혈투였다.

전반 초반부터 성남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선제골은 강원에서 나왔다. 전반 43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안현식은 페널티박스 안으로 로빙 패스를 연결했고 한석종은 감각적인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예상과 달리 강원 최윤겸 감독과 코치진은 차분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직 안 끝났어. 차분하게 차분하게.”

전반전이 끝나고 최윤겸 감독이 라커룸 앞에서 선수들을 기다렸다. 힘들어 하는 선수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기를 북돋웠다.

성남 변성환 코치가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김두현과 황의조가 투입됐다. 성남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후반 33분 단 한번의 기회를 살렸다. 성남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황진성은 수비벽을 넘기는 날카로운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탄천이 들끓었다. 후반 43분 성남 안상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시간이 없었다. 안상현은 전광석화처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벤치에선 김동준, 이태희를 비롯한 선수들이 간절하게 기도했다.

정경호 코치가 심판 판정과 강원 선수들의 플레이에 단단히 화가 났다. 대기심이 차분하게 자제를 시켰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렸다. 강원 선수들이 눈물을 글썽거렸다. 최윤겸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코치진과 포옹을 나눴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얘들아, 우리 승격이다. 이게 꿈이냐 생시냐.”

마테우스가 뜨겁게 울었다. 오승범이 마테우스를 꽉 껴안으며 위로한다.

“울지 마 울지 마. 괜찮아. 잘했어. 이제 다 끝났다.”

관중석에서 조태룡 단장이 내려왔다. 조태룡 단장의 눈가도 촉촉해졌다. 선수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정말 강원 최고야.”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원 선수들이 원정석으로 향했다. 강원 서포터스의 목소리가 더욱더 높아진다. 강원 서포터스 '나르샤'는 정선 아리랑을 불렀다.

반대편 성남 FC 팬들은 믿기지 않는 듯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황의조를 비롯한 성남 선수들은 쉽게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영상] K리그 직캠 ⓒ 배정호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