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35). 하지만 최형우도 니퍼트 못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형우의 향후 행보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최형우는 "빨리 결론을 내고 싶다. 마음 같아선 이번주, 아니 내일이라도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국내 구단 뿐 아니라 해외 구단의 관심도 받고 있다. 최형우는 해외 진출보다는 국내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는듯 했다. "(해외진출에) 큰 무게를 두는건 아니다. 마음이 없지는 않은데 걸림돌이 많다. 없지는 않은데 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해외 구단에서 제의는 있지만 마음에 드는 계약조건은 아직 안 나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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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단은 지난 주말 최형우와 만났다. 삼성은 최형우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단 합리적인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최형우는 정교함과 파워를 갖춘 타자다. 삼성에 재입단해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지난 9년간 타율은 0.313에 이르고 연 평균 145.2안타, 23.9홈런, 101.2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이승엽(40·1997~1999년), 박병호(30·2013~2015년), 에릭 테임즈(30·2014~2016년)만 달성했던 3년 연속 0.300,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했다.
최형우는 또한 꾸준하다. 지난 9년간 연 평균 126.8경기를 출전했다.
팀 동료 박해민(26)은 도루상을 받아 이날 시상식에 함께 했다. 박해민은 "(삼성에) 남아야지. 어디로 가요"라고 했다. 그는 "만약 해외 진출이 아니라 다른 팀으로 가면 타율을 낮추겠다. 목숨 걸고 잡아서 후회하게 해 주겠다"고 했다.
최형우는 2011년 MVP 투표에서 3위를 했고 올해 2위로 또 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유효표 102표 중 니퍼트가 1위표 62표를 얻었다. 최형우는 1위표 35표를 받았다.
최형우는 "기대를 많이 했다. 제 나름대로 어마어마한 기록을 냈다고 생각했다. 많이 아쉽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아쉬움은 끝내고 내년에 또 열심히 하겠다"라며 자리를 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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