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황재균이 없다면… 롯데의 '끔찍한 상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황재균이 없다면?’

오프시즌 롯데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FA 자격을 취득하는 3루수 황재균(29)의 잔류여부다. 잔류가 최상의 결론이지만 만약 해외진출 혹은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면 롯데의 전력출혈은 상당히 심각해진다.

올해 황재균은 127경기에 나서 타율 0.335(498타수 167안타) 27홈런 113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OPS 0.964에 득점권타율 0.411이었고, 15개의 실책을 범했다. 2006년 현대에서 1군에 데뷔한 후 10시즌째, 종합적으로 개인 커리어하이다. 홈런도 지난해 26홈런을 넘어섰고, 첫 100타점을 돌파했다. 삼진도 66개로 1군 풀타임 출전한 이후로 가장 적다. 4번타자로 294타수를 소화해 106타점을 챙겼다. 한 마디로 올해 롯데 타선의 중심이 된 독보적인 존재였다.

황재균의 사로잡기 위한 금액이 문제인데, 롯데는 꽤 큰 고민에 봉착해있다. 지난 겨울 NC와 4년 최대 96억원에 계약한 박석민의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준할 정도는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내외부적으로 ‘오버페이’ 논란이 있다. 비단 롯데 뿐만이 아니라 스토브리그가 다가오면 각 구단마다 집토끼를 놓고 고민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롯데로서는 결과를 감안해야한다. 황재균을 대체할만한 자원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현실이다. 이미 롯데는 올 시즌 초 타구에 왼엄지발가락 부상을 입고 3주가량 이탈했을 때 황재균의 공백을 실감한 바 있다. 손용석이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당시 오승택이 부상으로 빠져있었지만 그 역시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켜준다는 보장이 없다. 외국인 선수로 메울 경우, 취약한 1루 포지션은 내년에도 안고가야한다.

롯데는 FA 이탈을 뼈아프게 경험했고 그 후유증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2014시즌 후 꾸준한 10승 좌완 장원준이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비워진 선발 한 자리를 아직도 채우지 못했다. 최근 두 시즌간 선발진 난항으로 모든 게 꼬였고, 8위에 머문 롯데로서는 그 원인의 시발점이 정확히 장원준의 이탈이었다. 두산은 그의 합류로 날개를 달고 2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맛봤다.

황재균의 잔류협상을 미온적으로 생각하다간 ‘제2의 장원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심각하게 접근해야할 현안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