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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최주환이 말하는 오재원-김재호의 '자석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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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창원 이지은 기자]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합쳐져 있달까요.”

최주환(28·두산)은 ‘키스톤 콤비’ 오재원(31)과 김재호(31)를 하나의 자석에 빗댔다. 야수진 고참급 동갑내기인 둘은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지는 플레이 스타일도, 라커룸에서 드러나는 성격도 정반대다. 하지만 “반대라서 더 완벽하다”는 최주환의 설명이다. 양극을 가지고 있기에 더 강력한 힘으로 선수단을 뭉치게 한다는 말이었다.

더그아웃 리더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두산의 선수들에게서는 대부분 오재원과 김재호의 이름이 함께 나온다.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3루쪽 라커룸에서 만난 최주환 역시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형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서 우리가 편하게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 둘을 입에 올렸다.

하지만 둘을 지켜보는 제3자에게도 그들의 모습은 꽤 다르게 비춰진다. 지난 시즌 주장을 맡았던 오재원의 경우 세리머니 자체가 화끈하다. 먼저 앞서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거침이 없기에 오히려 과하게 비춰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주장 김재호는 매사 차분하고 점잖은 모습이다. 홈런을 때려내도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는 게 전부다. 외려 과격한 세리머니가 타팀을 자극할 수 있다며 팀원들에게 자제할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둘을 직접 겪은 최주환 역시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가 그들의 성향이다”라며 “재원이 형은 악착같이 플레이 한다. 에너지가 끓어넘치고 파이팅이 좋다. 반면에 재호 형은 선수들을 굉장히 편안하게 해준다. 말로서 분위기를 잘 풀어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내내 리그 선두를 달리며 결국 정규리그 우승까지 확정한 두산은 이제 올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최주환은 이런 두산 왕조의 원동력을 둘의 ‘시너지’로 꼽았다. 그는 “한 쪽은 플러스처럼 보이고, 다른 한 쪽은 마이너스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둘은 N극과 S극이 합쳐진 자석같다”며 “2년 동안 우리가 완성한 팀컬러는 거기에서 나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두산 김재호, 오재원(왼쪽부터)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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