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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내부 정리’ SK, 화룡점정은 김광현 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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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로 새 부대를 짠 SK의 시선은 이제 팀의 에이스 김광현(28)으로 향한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행사를 앞두고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 잔류한다면 잡는다는 기본적인 방침과 함께 11월을 맞이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SK의 10월 화두는 온통 ‘새 감독’이었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뒤 국내 및 해외 지도자를 리스트에 놓고 검토 작업을 거쳤고 결국 지난 10월 27일 전 니혼햄·캔자스시티 감독직을 역임한 트레이 힐만과 2년 16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으로 떠나 직접 면접을 가질 정도로 심사숙고했다. 그룹도 연간 10억 원이 드는 힐만 감독 선임을 승인하며 화끈하게 밀어줬다.

감독 선임 과정에 자연스레 따르는 코칭스태프 인선은 거의 마무리된 상황으로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팀에 몸담고 있던 8명의 1·2군 코칭스태프가 팀을 떠나는 등 대규모 정비 작업이 있었다. 자연스레 10월 한 달 동안 코칭스태프 영입 및 개편에 매달린 셈이 됐고 4일에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떠난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정리가 완료된 만큼 SK의 다음 목표는 김광현 잔류가 될 전망이다.

굳이 기본적인 성적을 나열하지 않아도 김광현은 SK의 상징적인 선수다. 2007년 팀 입단 이후 에이스 몫을 한 선수다. SK에서 정규시즌 거둔 승수만 108승이다. 이런 김광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팀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이자 올해 FA 투수 최대어인 만큼 거취 여부는 비상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2년 전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무대 진출을 타진한 적이 있다. 비록 당시에는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FA로 운신의 폭이 넓어져 올해도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김광현이 무조건적으로 MLB 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SK를 비롯한 국내 팀들의 제안도 들어보겠다는 생각이다.

아직 FA 공시에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협상에 임할 수는 없다. 계약서에 사인하는 것은 불법이다. 구체적인 계약 이야기가 나올 수는 없는 이유다. 하지만 김광현은 아직 엄연한 SK의 선수다.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생각을 들어볼 수는 있는 팀은 SK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FA 선수들이 현재 그런 과정을 거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SK도 만나지는 못했을 뿐 김광현 측과 몇 차례 연락은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상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MLB 진출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SK도 김광현이 국내 잔류 의사가 있다는 것을 간접적인 통로를 통해 알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구단 관계자들이 김광현의 적정가를 고심하는 분위기다. 그간 김광현에 대한 대우를 고려하면 지난해 박석민(NC·4년 96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 제시는 확실시된다. 다만 ‘플러스 알파’를 놓고 전략적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는 FA 선수들의 원소속팀 우선협상 기간이 없다. FA 공시가 끝나면 모든 팀들과 함께 경쟁해야 한다. SK가 다른 팀들의 동향도 면밀하게 살피는 이유다. 다만 SK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밀고 당기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본적인 협상 방향을 암시했다. 첫 제시액이 최종 제시액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첫 제시액’을 가늠할 탐색전이 더 중요하다. 김광현은 “SK가 아닌 국내 타 팀으로의 이적은 상상한 적이 없다”라는 말을 종종 했었다. 그러나 비즈니스는 비즈니스.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김광현이 국내에 남을지, 그렇다면 SK와 김광현이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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