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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프로야구] 2연패 노리는 두산· 첫 우승 도전 NC 전력 정밀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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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왼쪽)과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2015.10.17/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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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두산의 2연패냐, NC의 창단 첫 첫 우승이냐'

2016년 정규시즌 1위 두산과 2위 NC가 맞붙는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가 29일부터 잠실과 마산을 오가며 7전 4선승제로 펼쳐진다. 1, 2차전은 두산 홈인 잠실구장에서, 3차전부터 5차전은 NC 홈인 마산구장에서 진행된다. 이후 6, 7차전은 다시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두산과 NC는 2015년 가을야구에서 만난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 양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승부를 펼쳤는데 당시에는 NC가 정규시즌 2위 자격으로 상위 시드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3위 두산이 3승2패로 NC를 제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2016년에는 입장이 달라졌다. 두산이 압도적인 정규시즌을 보내면서 우승을 차지,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NC는 지난 해에 이어 정규리그 2위를 마크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정규시즌에서는 두산이 상대전적 9승7패로 우위를 점했다.

Δ팀 타율·홈런 1위 두산-'나테이박' 살아난 NC

올 정규시즌, 두산 타선에는 빈틈이 없었다. 팀 타율(0.298), 홈런(183홈런), 안타(1504안타), 타점(877타점), 득점(935득점) 등 다양한 공격 부문에서 1위를 마크했다.

100경기 이상을 뛴 선수 중 무려 6명이 3할 타율을 넘어섰다. 홈런은 37개를 때려낸 김재환을 필두로 오재일(27홈런), 에반스(24홈런), 양의지(22홈런), 박건우(20홈런), 민병헌(16홈런) 등이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정교함과 파괴력을 모두 갖춘 두산 방망이다.

NC도 팀 타율 0.291(5위), 169홈런(4위), 808타점(2위) 등으로 준수했다. 두산과 비교해 기록은 떨어지지만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 등 이른바 '나테이박'으로 꾸려진 중심 타선의 위력은 상대팀에게 공포감을 줄 정도였다.

'나테이박'은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부진하기도 했으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테임즈와 박석민은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나성범은 2안타, 이호준은 안타와 타점을 기록, 한국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Δ두산 판타스틱 4-NC 해커·스튜어트 원투펀치

선발 투수 싸움에서는 15승 이상 기록한 투수 4명을 보유한 두산의 우위가 예상된다. 두산은 니퍼트(22승), 보우덴(18승), 장원준(15승), 유희관(15승) 4인방이 모두 15승 이상을 기록하며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특히 니퍼트는 혼자 22승을 책임지면서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니퍼트는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2007년 리오스 22승)을 비롯해 역대 최고령, 최소 경기 20승 돌파 기록도 함께 세웠다.

NC는 해커와 스튜어트의 원투 펀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커와 스튜어트는 정규시즌에서 각각 13승과 12승을 기록했다. 이들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NC의 문제는 3선발이다. 3선발 요원인 이재학이 승부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된데 이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빠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재학을 대체하기 누구를 투입할 지 지켜봐야 한다.

Δ최강 NC 불펜…두산 최대 약점

NC는 원종현, 이민호, 김진성, 임창민 등으로 필승조를 구축,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을 구축했다. NC 불펜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4.15로 리그 1위를 달렸다.

마무리 임창민은 26세이브를 책임지면서 뒷문을 든든하게 걸어 잠궜고 원종현은 17홀드를 기록했다. 이민호와 김진성도 필승조의 일원으로 경기 후반 뛰어난 활약을 펼쳐왔다.

투타 모두 견고한 두산이지만 굳이 약점을 꼽으라면 불펜을 들 수 있다. 두산 불펜은 평균자책점 5.08로 리그 5위 수준이었다. 특히 베테랑 정재훈의 부상은 큰 타격이다. 정재훈은 지난 20일 어깨 회전근개 부분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한국시리즈 출전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다른 부문과 비교해 부족할 뿐이지 두산에는 여전히 이현승, 이용찬, 홍상삼 등이 버티고 있다.

Δ리그 최소 수비 실책 두산…수비 악몽 씻어낸 NC

포스트시즌과 같이 큰 경기에서는 사소한 수비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 2016년 가을야구에서도 수비 실수로 경기 흐름 자체가 넘어가는 경우가 나왔다.

두산은 타격을 비롯해 선발진과 불펜 등 모든 부문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두산은 올해 144경기를 치르면서 단 79개의 수비 실책을 범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범했던 kt(130)와는 무려 49개나 적다. 적절한 시프트 및 수비 위치 조정으로 상대의 안타성 타구를 막는데도 능하다.

NC도 수비가 크게 나쁘지 않다.두산보다는 많았지만 NC는 실책 100개로 5위를 마크했다.

2년 전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NC 박민우가 뜬 공을 잡지 못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박민우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한 개의 실책도 하지 않고 무난하게 팀 수비를 이끌고 있다.

Δ베어스 출신 포수 김경문-김태형 지략 대결

두산을 이끄는 김태형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은 함께 OB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우승까지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이제 두 감독은 서로 다른 팀을 이끌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고 치열한 지략 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뚝심과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딱딱하기만 한 감독은 아니다. 유연한 결단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유머감각까지 갖춰 선수단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김태형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고 2년 차에는 역대급 성적으로 정규시즌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제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2연패로 명장 반열에 이름을 올리려고 한다.

2003년 두산 사령탑을 맡으면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경문 감독은 김태형 감독보다 지도자 경력이 길다. 2008년에는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준우승만 3차례 하면서 '2인자' 이미지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는다. 유독 사건·사고가 많았던 올해에도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 분위기 수습에 앞장서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의 바람대로 NC는 상승세의 LG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이제 김경문 감독에게는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만이 남아있다.
yj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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