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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억짜리 과녁’…신궁들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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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배 양궁대회 개막 첫날

경향신문

리우 올림픽 2관왕 장혜진이 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6’ 첫날 랭킹라운드에서 과녁에 꽂힌 화살을 뽑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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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막한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6’에 나선 선수, 지도자들은 큰 잔치를 앞두고 들떠 있었다. 총상금 4억5000만원, 남녀부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것도 반가웠지만 그보다 양궁인으로서 느끼는 자부심과 기쁨을 먼저 이야기했다.

이 대회는 올림픽에서 23개 금메달을 따낸 ‘세계 최강’ 한국양궁 주인공인 선수들에게 더 큰 목표와 성취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대한양궁협회 정의선 회장의 아이디어로 올해 창설됐다. 우승자에게 1억원, 준우승자에게 5000만원 등 8위까지 상금이 수여되고 16강 안에 든 선수들에게는 상품이 전달된다. 상금의 25%는 감독·코치의 연구비로 배정돼 지도자의 의욕도 자극했다.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 대회에 이처럼 큰 상금이 걸린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남녀 각 76명씩, 총 152명이 출전했다. 올해 열린 5개 국내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고교 20명, 대학 20명, 실업 24명으로 출전권을 배당하고 상비군과 국가대표 12명에게는 자동출전권을 부여했다. 고교생도 선배들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다면 1억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양궁협회 장영술 전무(현대제철 감독)는 “어린 선수들에게 꿈을 주는 대회다. 한국양궁의 저변 확대와 토양을 가꾸는, 미래를 내다본 기획”이라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을 이끈 문형철 감독(예천군청)은 “다른 종목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기회”라며 “한발 앞서가는 기획을 해주신 현대차그룹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은경 감독(현대백화점)은 “이전까지는 전국체전이 가장 큰 대회였는데, 새로운 목표와 희망이 선수들에게 의욕을 준다”면서 “마지막 날 평화의문 특설경기장에 서는 선수들에겐 여느 국제대회 이상의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랭킹라운드에서 673점을 쏴 11위에 오른 올림픽 3관왕 기보배(광주시청)는 “지인들 모두가 저 못잖게 들떠 있고, 응원해 주신다”면서 “우리 양궁이 골프만큼 사랑받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안세진(청주시청)이 689점을 쏴 1번 시드를 받았고 리우 올림픽 2관왕 장혜진(LH)은 2위(683점)를 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청주시청), 구본찬(현대제철), 이승윤(코오롱)이 나란히 1~3번 시드로 64강에 진출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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