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팝업★]다시 이경규 전성시대가 올까요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JTBC '한끼줍쇼' 캡처


[헤럴드POP=황수연 기자]"어머 박영규씨다", "안녕하세요 저 개그맨 이경규인데요."

예능 대부 이경규가 처절한 굴욕을 맛봤다. 이경규는 지난 19일 첫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서 천하장사 강호동만 알아보는 시민들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하며 연신 땀만 흘렸다. 이어 한 끼를 얻어먹으러 다닐 때도 굴욕은 계속됐다.

대신 재미만큼은 역대급이었다. '한끼줍쇼'에서 콤비로 활약한 강호동은 스승 이경규의 쩔쩔매는 모습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박장대소했다. 버럭 개그의 창시자가 이렇게 망가질 줄이야. 무려 연예대상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데뷔 35년차 베테랑 이경규의 예상외의 모습은 신선한 재미를 주기 충분했다.

뜨거운 웃음에 시청률도 응답했다.'한끼줍쇼'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이하 동일) 2.833% 시청률을 기록하며, JTBC 창사 이래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 2월 방송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첫 방송 시청률 2.414%이다.

'한끼줍쇼' 윤현준 CP는 지난 19일 제작발표회에서 "우리는 사전 섭외 없이 리얼로 초인종을 눌러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벨을 누르려면 국민들이 모두 아는 사람이어야 했다. 친숙하면 거절해도 덜 미안한 상황이지 않을까"라며 이경규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우선 거절을 당하거나 굴욕을 맛봐도 안쓰러운 마음보다 재미가 더 컸다. 천하의 이경규가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어딨겠는가. 게다가 이경규는 자신을 잘 맞춰주던 이윤석이 아닌, 자신보다 커버린 제자 강호동과 조금은 어색한 관계를 이루며 규동 콤비만의 케미를 발산했다.

이 외에도 이경규가 연출과 진행을 맡은 MBC에브리원 'PD 이경규가 간다'도 있다. 'PD 이경규가 간다'는 이경규가 직접 PD가 돼서 아이템을 기획하는 프로젝트성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이경규의 '양심냉장고'가 20년 만에 부활하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MBC '일밤' 새 코너로 이경규의 '몰래카메라'가 편성을 확정지었다는 소식도 들려오기도 했다. MBC에 따르면 기획 단계인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선을 그었으나, 지난 2월 설 특집에서도 파일럿으로 방송된 만큼 사실무근인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25년 전 국민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았던 만큼 '몰래카메라'와 이경규의 부활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은 많다.

2016년 하반기는 이경규에게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규가 각별한 사제지간인 강호동과 선보이는 첫 예능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이경규의 3막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