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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테임즈 사태' 책임 미룬 KBO, 도의 져버린 NC[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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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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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NC 다이노스의 핵심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징계가 솜방망이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KBO는 책임을 미뤘고, NC는 도의를 져버렸다. 사실상 테임즈는 플레이오프 1경기만 결장하게 됐다.

KBO(총재 구본능)는 30일 오전 11시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NC 에릭 테임즈에 대해 심의했다.

상벌위원회는 지난 24일 방한 중인 어머니와 식사 후 귀가 중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테임즈에게 규약 제151조 '품의손상행위' 3호에 의거, 정규시즌 잔여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 정지를 부과하고, 벌금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테임즈는 음주 측정 당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56%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측정된 바 있다.

또 NC 구단에 대하여 해당 사안을 인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KBO에 즉각 보고하지 않고, 29일 경기에 출장시키는 등 사후 조치가 미흡했다고 판단해 규약 제4조 '지시, 재정 및 재결' 3항에 의거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최근 음주 운전으로 KBO의 처벌을 받은 선수는 두 명이다. 올 3월 kt 오정복, 작년 9월 LG 정성훈이 KBO의 징계를 받았다. 오정복은 15경기 출전 정지와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15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정성훈은 13경기 출전 정지와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120시간 징계를 받았다. 오정복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36%, 정성훈은 0.126%다.

테임즈는 오정복, 정성훈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았고, 자진 신고한 점이 고려되어 징계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음주 운전은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명백한 범죄다. 음주운전이라는 행위 자체가 고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에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라 처벌에 차등을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KBO는 올 시즌 클린 베이스볼 실현을 통해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리그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 이러한 KBO의 방향성에 역행하는 음주 운전 사고에 대한 징계 치고는 수위가 낮았다. 결국 KBO는 NC에게 책임을 넘기며 이 사태를 마무리 짓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바통을 넘겨받은 NC도 제 식구 챙기기에 급급했다. NC는 테임즈에 대해 구단 자체 징계 사항으로 50시간 사회봉사, 5000달러 벌금을 부과했다. 출전 정지 징계는 없었다. 포스트시즌에 테임즈를 적극 기용하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

이미 NC는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겼고, 정규시즌 2위 자리 확보를 위해 테임즈를 활용하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NC는 여전히 성적을 가장 윗 순위에 놓고 있는 모양새다. NC는 테임즈에 대해 약한 징계를 내리며 도의적인 책임을 져버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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