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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로드FC 中 법인, 최홍만 이중계약에 강경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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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 FC’의 중국법인이 자사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우승자 최홍만(36)의 독단적인 행동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제41대 천하장사와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을 지낸 최홍만은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33 메인이벤트에 임하였으나 4분6초 만에 K-1 월드그랑프리 라스베이거스(2004년)·하와이(2007년) 대회 챔피언 마이티 모(46·미국)에게 펀치 KO로 졌다. 초대 무제한급 챔피언 등극도 좌절됐다.

로드 FC 33을 앞두고 최홍만이 중국 킥복싱대회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4일 한국법인 담당자는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최홍만이 입식타격기 실전경험을 쌓고 싶어 하여 양해해줬다”고 해명했다.

매일경제

최홍만이 로드 FC 33 공개 계체 후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그랜드힐튼서울)=김재현 기자


그러나 로드 FC 중국법인 최고위관계자는 30일 오전 MK스포츠와의 모바일 인터뷰에서 “한국법인은 무제한급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선수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너그러운 반응을 보인 것 같다. 그러나 최홍만의 킥복싱 경기는 ‘중국’에서 진행된다. 실질적인 이해당사자는 ‘중국법인’이라는 얘기”라면서 “최홍만은 토너먼트가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타 대회 출전에 합의했다. ‘신의성실’ 의무를 저버렸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이 관계자는 “명백한 중국 이중계약이기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홍만과 해당 킥복싱 단체에 내용증명을 보낸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최홍만은 중국법인이 주관한 로드 FC 대회에서 2전 2승을 거뒀다.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준결승·준결승이었다.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의 체육 부문 ‘소후티위’는 4월13일 “최홍만의 중국 데뷔전인 로드 FC 27은 국영채널 CCTV-5로 중계되어 3500만이 시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법인 측은 “최홍만의 인지도 상승은 전국 시청권이 법적으로 보장된 국가라디오영화텔레비전총부 소속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으로 방영된 것이 결정적”이라면서 “이런 혜택을 준 로드 FC에 유무형의 피해를 주는 결정을 한다는 것은 법률적인 옳고 그름을 떠나 도의적으로 ‘배은망덕’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한국에서 쉽게 생각하지 못할 액수를 전국적으로 투자했다. 그러나 최홍만이 우리와 무관한 킥복싱에 출전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중국 전역에서 막대한 상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하소연한 중국법인 관계자는 “경기 외적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최홍만의 재기를 1년 넘게 물심양면으로 도운 로드 FC”라고 강조하면서 “이기면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경기를 준비하면서 종목부터가 다른 경기 계약을 왜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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